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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Jul 23. 2017

타로 왈, "그녀와는 잘 안될 것 같아요!"

[타로 코칭 이야기] 결과 먼저 얘기하는 타로 리딩은 나쁠까?

1. why - 사람들은 타로 리딩과 코칭 중에 어떤 것을 더 좋아할까?


사람들은 결과를 먼저 말해주기를 원한다.


나는 타로 리딩과 코칭 연습을 각각 하고 있습니다. 나는 둘 다 초보입니다. 그런데 조금 재미난 점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하면, 내 주위 사람들은 '타로 리딩'을 할 때 눈이 더 초롱초롱해진다는 점입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어요.

코칭은 본인들이 원하는 답을 프로세스 뒷부분에 가서야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중간 과정에서 흥미를 잃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나와 같은 코칭 초보에게는 더 자주 있는 일입니다.


반면, 타로 리딩는 조금 다릅니다. 시작할 때, 단 한장의 카드로 그 사람과의 교감 싱크율 90%, 해답 70%에 도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사례를 한번 얘기해 볼께요.



2. what - 그녀가 다음주에 연락해 올까요?


지인들에게 타로 리딩하자 하면, 연애와 같은 인간관계 주제를 많이 얘기하게 됩니다. 후배에게 타로 리딩하자 했더니 주제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그녀가 다음주에 연락해 올까요?"


1) 상황 분석


이 질문을 받고 타로 카드를 셔플링하면서 머리속에 상황을 그려봤습니다.

- 음.. 여친이랑 사이가 안 좋군.. 아마도 타툼이 있었겠지.
- 그런데, 주어가 '내가'가 아니라 '그녀'인 것을 보니 그에게는 결정권이 없다는 것이고..
   아마도 그녀의 마음이 변했겠구만.
- 결국, 해결책은 1) 미련은 남지만 관계를 정리한다. 2) 좋은 마음으로 기다린다. 두가지뿐이겠네.


2) 그가 뽑은 '미래' 카드 한장으로 공감을 얻다!


"고객님의 고민에 집중하면서 카드 3장을 뽑아주세요."

그가 뽑은 카드 3장은 이러합니다.

그의 고민의 과거-현재-미래

나는 3장 중 오른쪽 카드를 그의 눈앞에 들이댔습니다.

"고객님의 기대와는 달리 연락은 안 올 것 같습니다. 당신은 이런 마음이 될 것 같아요."

"아..."

"이 카드 속 사람들 감정이 어때 보이나요?"

"음.. 실망한 사람들 같아요. 등을 보이고 고개를 숙인 채 어딘가로 떠나고 있어요."

"네.. 안타깝지만 그녀와의 관계는 이런 모습이 될 것 같아요."

"네, 맞아요.. 그렇게 되겠지요. 나도 알아요. 인정하기가 싫을 뿐이지요.'


3) 결과를 먼저 얘기하니, 원인, 대안 찾기도 순조롭게 풀리다.


'실망' 이미지의 타로 카드 한장으로 그와 나 사이에 싱크율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대화와 코칭이 훨씬 순조로왔습니다.


이제 코칭 GROW 프로세스를 타로 리딩에 활용해서 대화를 이끌어갔습니다.

[1단계 : Goal] 당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 상황은 어떠한 것인가요?
[2단계 : Reality] 현재 상태는 어떤 상황인가요?
[3단계 : Option]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2단계인 Reality (현재수준)에서는 이 카드를 보여주면 얘기를 이끌었습니다.

"음.. 혼자 머릿속에 이런 저런 환상을 많이 그리고 있다는 카드예요.

  고객님은 어떤가요"

"네.. 그래요. 그녀가 먼저 연락해오지 않을까같은 상상을 많이 해요."

"네, 그렇군요. 그 상상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10점 만점에 몇점일까요?"

"음.. 2~3점 정도 ㅠㅠ"

그의 과거-비현실적인 고민



3. how - 그의 마음에 힘이 되었을까요?


나는 대화 초기에 '부정적인 결과'의 타로 카드를 내보이면서,

그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을 도와줬습니다.


과연 이런 방식이 그에게 도움이 되었을까요?


물론 '결과'를 먼저 얘기하니 다음 얘기를 쉽게 술술 풀어갈 수 있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그도 자기 감정을 진솔하게 얘기했고,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이해했습니다.


코칭 연습을 하다보면, 처음 단계에서 고객의 마음을 여는데 어려움을 겪으면,

코칭 과정도 맥이 빠지고 고객 스스로 답을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결과 먼저 얘기해서 마음에 작은 스크래치 주는 방법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음..

나중에 그에게 물어봐야겠어요.

마음이 괜찮았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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