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 소심남의 KAC 도전기 3 : Reality 현재문제 찾기
2달이 지났습니다. KAC라는 코칭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은 시간 이후로 말입니다. 연습을 부지런히 하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내 게으름 때문이겠죠..
음.. 이 게으름은 어디서 왔을까요?
'설레임' 때문이 아닐까요? 코칭을 배워보겠다는 이성적인 목표를 세우긴 세웠지만, 내 뜨거운 피 속에 '셀레임' 수치가 충분하지 않은가 봅니다.
그런데, 코칭을 받을 때 코칭 고객은 설레임을 언제 어떻게 느낄까요? 갑자기 이 것이 궁금해집니다.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회사의 후배에게 제안 (실제로는 부탁^^)을 했습니다. 나에게 코칭을 받아달라고 말이지요. 후배와 마주 앉았습니다. 배운 대로 relation 관련 질문을 2~3번 주고 받은 뒤에 코칭 첫 단계인 Goal 정하기로 넘어갔습니다.
나 : 오늘 어떤 주제로 저와 코칭을 하고 싶은지요?
후배 : 음.. 보고서를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나 : 보고서 쓰기에 대해 고민이 많으시군요. 오늘은 그것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후배 : 네..
그렇게 코칭 주제를 정하고 그 다음 단계인 Reality (현 문제점 진단)와 Option (대안도출) 단계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후배 고객님의 반응이 뜨끄미지근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면, 보고서 쓰기 얘기하다가 상사와의 관계 이슈, 자기 커리어 이슈 등의 다른 주제로 넘어가곤 하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대안 도출에 별 열정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상하다!'란 생각을 가지면서도 코칭을 끝까지 진행했습니다. 코칭이 끝났지만, 후배 고객님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뭔가 자기 고민이 풀린 것 같은 느낌을 받지 못했나 봅니다.
아무리 코칭 초보의 연습이라지만, 어떤 이유로 이번 코칭이 이렇게 뜨끄미지근하게 끝났을까요?
나는 그렇게 약간 실망한 마음으로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코칭 교재와 책들을 꺼내놓고 해결책을 찾아보았습니다. 교재들에서는 이런 방법들을 제안합니다.
- 코칭 주제를 최소 2~3가지 도출하고
그 중에서 고객이 정하게 하라.
- 코칭 주제를 2~3단계 구체화하라.
첫번째는 코칭 주제로 2~3가지를 찾다보면 그 중에서 진짜 고객이 원하는 주제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즉, 고객이 처음에 말하는 주제가 정말 고객에게 지금 이 순간 중요한 주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두번째는 코칭 주제를 구체화하라. 코칭을 받는 사람도 자기 고민을 충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이런 주제로 코칭을 받고 싶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주제 이면에 본질적인 고민이 숨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을 초반에 발견해 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참고] 가슴 설레이는 목표 설정하기 (목표 세부적으로 구체화하기)
이렇게 'Goal' 과정에서 두가지 방법을 활용해 '가슴 설레이는 코칭'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한 경우가 있더군요. 특히, 초보 코치에게는 말이죠. 초보 코치 연습생이인 나에게는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나는 코칭 멘토님을 찾아갔습니다. 혼자 고민해봐야 답이 안 나오니, 경험과 지식이 많은 멘토님에게 헬프를 요청하기로 했지요
- 나 ; 멘토님! 책에 나오는 대로 목표를 구체화해도 코칭 고객님의 열정과 설레임을 끌어내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부분이 부족한 것일까요?
- 멘토 : 코치님.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코칭 고객님이 고민에 공감하는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 나 : 네, 맞습니다.
- 멘토님 : 오늘은 한가지 '질문법'을 얘기해 줄께요. 한번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코칭 프로세스 진행에 익숙해지는 만큼, 고객의 고민에 공감하는 노력을 더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멘토님이 알려준 질문법은 이것이었습니다. Goal (코칭주제)이 정해지고 Reality단계에서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고객님의 목표를 10점이라 하면, 현재 수준은 몇점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 그 점수를 1점 올리려면 무엇을 해결해야 할까요?"
이 질문은 나도 책에서 본 질문입니다. 그러나, 코칭 연습할 때 사용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코칭 주제가 객관식 시험도 아닌데 점수로 무엇을 표현한다는 게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러나, 멘토님이 조언해주신 만큼 바로 실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실행해 보니 알겠더군요. 이 질문을 사용하면, 고객은 자기의 목표와 현재 상황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GAP 때문입니다. 고객이 GAP을 찾아내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자신의 고민이 생생해집니다. 생생해지면 '설레임'이 생기지요.
멘토님이 조언해 준 질문을 다음 코칭 연습시에 사용해 봤습니다. 왠지 이전보다 더 설레이는 코칭 시간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나 : 고객님, 오늘 코칭을 통해 어떤 점이 도움이 되었는지 얘기해 주신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 고객님 : 음... 코칭 초반에 'OO 주제의 현재 수준을 점수로 표현하면 몇점인가요?'라는 질문이 좋았습니다.
- 나 : 네, 그러셨군요. 그 느낌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 고객님 : 음.. 방어막을 치고 있는 내 마음에 훅~~하고 날카로운 칼이 들어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 질문을 받는 순간, 내 목표와 내 현재 수준이 그림으로 그려졌어요.
그동안 막연하던 이슈가 구체화되는 그런 느낌..
아~~ 효과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목표설정과 현재수준 진단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이 질문을 적절히 사용해 보겠습니다.
[2단계] Reality의 Magic Question
- [MQ] 목표를 10점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몇 점인가요?
- 목표를 이루는데 장애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지금의 상태가 1년간 지속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 목표를 위해 포기해야할 것/변해야할 것은 무엇입니까?
- 마음대로 하고 싶은 그렇게 되지 않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 source
아시아코칭센터, 5R 코칭 리더십
이동운, 코칭의 정석, 뷰티풀 휴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