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직딩 아재의 멘탈 강화 실전기술 #1 - '마음보기 연습'
활활!
지글지글!
내 안에서 분노가 활활 타오릅니다.
배, 배, 배, 배신이야!
그 분노를 어찌하지 못해 차를 몰고 달렸습니다.
목적지는 양평 수종사.. 절에 가서 절을 하면서 분노의 마음을 내려놓고 싶었지요.
절을 하면서 빌었습니다.
'내 마음 속 분노를 내려놓게 해주세요.'
절을 하며 분노를 내려놓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내 안의 분노는 아직아직 부글부글했습니다. 북한강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며, 저 강물로 내 분노의 불길을 꺼버리고 싶었습니다.
"네 불안한 마음을 꺼내 보아라."
강신주의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에서 읽은 달마선사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나는 눈을 감고 내 마음 속에서 '분노'를 모아보았습니다.
검은색의 분노를 손으로 뭉쳐 보았습니다. 엄지손각락만한 분노 검정 덩어리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덩어리를 굴렸습니다. 그 덩어리는 마음 속 분노를 한조각 한조각 모았습니다.
결국 내 얼굴만한 크기가 되었습니다.
난 그 검정 분노 덩어리를 마음에서 꺼내 북한강 물에 던졌습니다.
풍덩~~~
하... 조금 맘이 편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내 마음에는 분노의 불씨가 사그러들지 않았네요.
어떻게 해야 이 마음 속 분노를 꺼버릴 수 있을까요?
'마보(마음보기)' 앱에서 '용서' 명상을 플레이했습니다.
이제 눈을 감고 호흡에만 집중합니다. 들이마시고, 내쉬고...
이제 3가지 용서를 합니다.
첫번째, 내 분노와 수치심으로 힘들었던 경험을 생생하게 떠올려봅니다.
그 감정을 그냥 느껴보세요.
그리고, 내가 상처를 준 그 사람에게 말합니다.
"당신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나를 용서해 주세요. 나를 용서해 주세요."
두번째, 내 분노와 슬픔으로 내 몸과 마음을 힘들게 했습니다.
내 몸과 마음에게 용서를 구하세요.
"나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나를 용서하세요. 나를 용서하세요."
세번째, 그들이 나에게 상처를 준 일들을 떠올려봅니다.
"나는 당신이 나에게 상처를 주고 나를 힘들게 하고, 배신하고, 고통받게 한 것을 기억합니다.
당신이 나에게 준 상처가 당신 안의 상처 때문이었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나는 용서합니다, 나는 보내줍니다."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신에게 용서를 베풀겠습니다.
나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나는 나를 용서합니다."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나를 용서해 주세요'라는 말을 내 자신에게 할 때,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마음의 눈물이 마음 속 분노의 활화산을 꺼버렸습니다.
용서를 해야하는군요.. 그를.. 그리고 나를...
그래야 분노의 불씨를 없앨 수 있는 거였군요..
휴...
4. 에필로그 - 명상의 힘일까, 주문의 힘일까?
내 안의 분노를 없애기 위해 나는 두가지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1) 내 마음 속 분노 덩어리를 눈덩이처럼 만들어 북한강 물에 던졌습니다.
2) 명상 호흡을 하며, 내 분노와 슬픔 때문에 상처받은 3명(그, 내 몸과 마음, 나)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난 궁금해졌습니다.
명상 호흡이 나를 편안하게 해 준 것일까요?
아니면,
내 행동(분노 덩어리 뭉치기)과 마음의 말(나를 용서해 주세요)이 나를 편안하게 해 준 것일까요?
음.. 나는 후자인 것 같습니다.
NLP(뉴로 링키스틱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 행동과 마음의 말은 내 뇌를 새로 프로그래밍했습니다.
마음 속 분노와 슬픔을 '언어 (용서)'와 '이미지 (분노 덩어리)'로 형상화했고,
그것을 마음 밖으로 던져버렸습니다.
난 깨달았습니다.
호흡이 명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호흡하면서 내 안의 마음을 형상화해서 그것을 언어와 이미지로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이제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과 상처받는 내 자아를 보내주렵니다.
나를 용서합니다.
당신을 용서합니다.
안녕~~~
* NLP에 대한 내 정의 :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내 뇌와의 커뮤니케이션 기법.. 내 목표(성공, 불안 해소 등)를 이우기 위해 '말(대화)'을 사용하여 내 뇌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세뇌'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