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다

다시 돌아가기? 또는 적응하기?

by majestyy 언제나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정말 그럴까.

혼자서 활동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힙하게 느껴지게 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언젠가부터 ‘혼자서도 잘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런 사람들이 요구되는 세상인 듯하다. 그리고 요즘에는 절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도 크다.



혼자서는 외로워!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는 외롭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혼자서는 외롭다. 물론 엄청나게 몰아치는 바쁨 뒤에,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괜히 센티멘탈해 질 때 등 혼자이고 싶은 날이 부지기수지만 혼자서는 외롭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혼자서도 외롭지 않고 씩씩할 뿐더러 능동적으로 뭔가를 척척 해 내길 바라는 세상에 살고 있다.

적어도 안 외로운 척이라도 해야 한다.



혼자서도 잘 해내야만 해!


코로나19는 우리를 또 다른 시험대에 올려뒀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팽배한 개인주의보다 주변 사람과 잘 융합하면서도 혼자임을 잘 즐기는 사람을 양산(?)하던 시대였다. 외곬수적인 오타쿠가 아니라 밝고 맑고 명랑하면서도 혼자 영화보기를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철저히 고립과 차단에 의한 관계가 시대의 사명이 되어 버렸다.



혼자여야만 한다.


코로나19 초기 한 두달 쯤밖에 되지 않았을 때에는 퇴근 후 집에 들어가서 마스크를 벗을 때마다 '이놈의 마스크 언제까지 써야 한담'이라는 궁시렁거림이 함께였다. 그런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 아니던다.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 상황이었다고 본다면 정확히 4개월만에 우리는 마스크에 완벽히 적응했다.

이제 더 이상 '이놈의 마스크'가 아니고 쓰지 않고 나갔다면 현관문 닫기가 무섭게 다시 들어와 챙겨 나가는 아이템이 되었으며, 혹여라도 쓰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 눈초리가 매서워지는 필수품이 되었다.


단적으로 마스크만 봐도 변화에 적응하는 인간은 이렇게 순간순간 간사하게 변화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근본 명제는 이제 점점 흔들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혼자는 외롭다'는 말은 이미 사장된 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정말 외로운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도태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외로움을 이기거나 즐기는 것은 우성이나 열성으로 나눌 수 없는 감정의 가치에 관련된 문제다.

그런데 점점 시대가 외로움을 더 느끼는 것을 열성 인자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

혼자여야만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란 말인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는 존재다.

생존이 인류의 절대 이유라면 인간은 혼자여서는 안 된다. 생존을 이유로 해서가 아니더라도 생명은 기본적으로 관계에 의해서 형성된다. 이분법적으로 생성되는 미생물이 아니고서야 가족와 친척, 친구, 동료가 있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의 생존을 위해서도, 다른 이의 생존을 위해서도 우리는 좀 더 혼자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는 쉼과 여유를 즐기는 것을 혼자가 좋다라고 착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는 당연히 쉼과 여유, 그리고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고 혼자일 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혼자인 것이 더 좋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현실이라는 점도 이해한다.


그렇지만, 우리...

혼자이지만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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