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내가 나인데 나를 지키는 것이 필요해?
대답은 YES다.
세상에 제일 어려운 것이 나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나를 나로서 지키면서 사는 일일 것이다.
첫 번째로 어려운 것이 나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것이다.
내가 나인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인가. 알아야 하는 대상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할뿐더러 아는 방법이 있는 것인가.
그러니 어려운 것이다.
내가 인식하는 스스로가 더 아름다고, 멋지고, 우아하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고, 더 괴상하고, 외롭고, 별로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느 쪽이든 바람직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 수는 있다.
우리는 누구나 삶의 희로애락과 통과의례를 겪는다. 스스로를 아는 것은 그 과정 중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아니 그 과정 중에 반드시 일어나야만 한다.
이웃나라의 전쟁이야기 중 나오는 말이 꼭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은 어떤 상황이나 사건에 적용되기보다 자기 자신에게 적용되었을 때 가장 잘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한다.
“나를 알아야, 나로서 나아갈 수 있다”
두 번째로 어려운 것이 나를 나 자체로 지키는 것이다.
무한한 시간 속의 유한한 존재인 우리들은 순간순간 변화하는 수많은 상황과 경험 속에서 시시각각 나를 지키기 위한 시험을 받는다.
남들이 원하는 모습, 내가 원하는 모습은 나 자신이 아니다.
내 모습 그대로가 나이다. 그리고 그 모습 그대로가 가장 자연스럽기 때문에 ‘나’인 것이다.
나를 나 자신으로 그대로 지키기 어려운 가장 큰 적은 어쩌면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일 것이다. 그 부자연스러움을 나 스스로 나에게 짐 지움으로써 나는 나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혹자들은 그리도 부르짖지 않는가. 자신을 사랑하라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적어도 인정을 해야 한다. 내가 바라는 나는 거짓된 모습이기에 백전백승을 하지 못한다. 지피지기를 해야 백전백승을 한다고 하지 않던가.
이 풍진 세상에서는 백전백승을 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그러니 나는 알고 지키는 것은 어쩌면 생존의 문제다. 자연스러운 내 모습 그대로 세상과 마주하자. 그 모습이 가장 큰 승리를 담보하는 일일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