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온도

3화 그러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세요.

by 범고래


“ 네. 그러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세요.

가든지 말든지 그러세요.

떠나시든지 있으시든지 그러세요.

화를 내시든지 말든지 그러세요.


네. 그러든지 말든지 하세요. “


이 “그러든지 말든지” 이 말은

스스로의 멘탈을 흔들지 않으려

내게 해주던 나를 보호하는 방패막이었다.


관계에서도, 사랑에서도

시절인연이라는 것을 믿기에

모든 관계나 상황을 받아들이고 감사한다.


대신 나를 위해 말해준다.


“ 응. 그러든지 말든지 ”


애인이 바람을 펴도 “그러든지 말든지”

20년 지기 친구와 갑자기 멀어져도 “그러든지 말든지”

회사에서 잘려서 오갈 곳 없어도 “그러든지 말든지”

주식이 폭락해도 “그러든지 말든지”

잔고가 50만 원 일 때도 “그러든지 말든지”

누군가 나를 싫어해도 “그러든지 말든지”


난 이 말을 내게 쉼 없이 해줬다.

효과는 늘 좋았다.


무심하게 행동하면 기회도

사랑도 다 내게 당겨져 왔다.


예전에는 매 순간 모든 일에 계획을 짜고

그것이 틀어지면 저항하고 화를 내고

수면장애에 우울증까지 왔으며

모든 상황을 저항했다.


그러다가 창문 밖에 지나가는 새를 보는데

저 새들은 다 저항 없이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바람이 오면 바람을 맞고 사는데.


나는 왜 모든 상황에 무너질까?


이 그르든지 말든지는,

머리를 탁 치는 그날부터 시작되었다.


점차 하면 할수록 모든 관계에 적용이 쉬워졌으며

내 인생에서 꽤나 내 중심을 찾기 쉬워졌다.


그러면서도 이런 마음을 받아들이기까지

내게 왔던 모든 상황과 관계에

감사함을 느낀다.


오늘도 나는 다짐한다.


“그르든지 말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