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할머니. 사랑해요.
준비된 이별이라는 것은 없음을
지금은 새벽 4시 36분.
평소보다 많이 이른 시간. 지금은 자고 있을 시간.
할머니와의
여기 까지만 썼는데에도 눈물이 고이려고 하는데 어쩌지
할머니와의 추억은 많지는 않다.
선명하게 기억하고 싶은 할머니의 품, 사랑해요 라고 건냈던 말. 할머니의 손. 할머니의 고운 미소가 떠오른다.
애써 담담한 척 하려 애쓰며 더 웃고 떠들어대고 아무일도 아닌 듯이 마주하려했지만, 그리고 그렇다고 착각하기도 했지만, 다시는 결국 할머니를 뵐 수 없고, 그 손을 잡아드릴 수도 없고, 온기를 마주할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곤 한다.
사랑하는 할머니. 이제 아픈 곳 없이 편히 쉬시기를. 이제 아름다운 별이 되신 우리 할머니. 가족들과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신 우리 할머니.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찾아뵌게 언제인지,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쯤에 못 찾아뵌지 한참 됐다 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와서 후회한들.
할머니.
할머니께서는 지난 날에 대한 후회도 들려주시고, 덕담도 나눠주시곤 했는데, 늘 비슷한 레파토리 였어도 곁에서 듣고 그 온기를 느끼며 안기면 너무나 포근했는데, 이제 더이상 그 곁을 느낄 수 없다니 슬픔이 차오른다.
덤덤하게 마주하고 싶었던 할머니의 돌아가심은.
빈소를 마주한 순간에도 무너졌고,
재작년부터 준비되었다고 생각했던 마음은 그 따뜻한 품에 대한 그리움, 할머니가 계시던 곳으로 찾아가는 길에 아련한 아름다움으로 덮여져 덤덤하긴 커넝 와르르 무너져 울보가 되어 버렸다.
빈소 앞에서 아무도 곡을 하지 않아 곡을 할 수 없음이 아쉽게 느껴졌다.
할머니를 보내드리기 위해 편히 보내드리기 위해 가족들은 조용히 눈물을 각자 삼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철없이 보였던 나의 어제 하루의 일상적인 모습이 단순히 억눌린 슬픔을 감추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이제사 다시금 느낀다.
아무리 준비되었다고 생각했던 이별조차도 그 마주함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질 수밖에 없어 감출 수도 숨겨지지도 않음을 알았다.
준비되었다고 괜찮을 거라고 되뇌이고 연습해본 이별이라도 그 무게 앞에서 생과 사를 나누는 갈림길 앞에서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아무리 오랜기간 준비했더라도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가슴 먹먹한 슬픔 속에서도 행복하게 미소 지으시던 아름답고 고운 할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
사랑하는 할머니.
이제는 아름다운 별이 되신 할머니.
영원한 평안으로 가신 할머니.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인사하기 싫지만 할머니 가시는 길 편히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도 들어서 어쩌질 못하겠어요.
그리울 거에요.
할머니의 포근한 품, 저를 걱정해주시고, 남편을 이뻐해주시던 말씀, 할머니를 찾아뵈러 가던 길.
그 모두 감사했습니다.
사랑해요. 할머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