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이 맞는 사람을 만나렴

좋은 배우자 찾기 part.1

by 우주의 서랍

우리 부부의 경험으로 좋은 배우자, 좋은 동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면, 가장 먼저 단점에 대해 서로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 수 있는가에 대해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만약 어딘가 완벽한 남자 혹은 여자가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 생각에 반대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나를 위한 완벽한 배우자 내지는 파트너는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말하는 완벽함은 본인의 불완전함과 맞물려 적용될 수 있겠다.


쉬운 말로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으며, 완벽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모두 완벽하다면 어쩌면 서로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사회와 인류까지도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메스미디어와 교육을 통해 만나온 위인들은 실로 완벽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이는 것으로만 생각했을 때인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알게 된 듯하다. 서론이 너무 길었지만, 누구에게나 단점은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보통의 연애를 시작할 때 우리는 서로의 장점에 매료돼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 장점이 외형적 측면이든, 내면적 측면이든 이성을 사로잡는 매력에 사로잡혀 서로에게 빠져든다. 그렇게 연애를 혹은 짝사랑을 시작하게 되지만, 많은 이들이 알고 경험한 것처럼 연애는 핑크빛 나날들만 존재하지 않는다. 달콤한 시간들이 지나면 서로 사랑했던 사람들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피비린내 나는 순간들도 찾아온다. 물론 은유적 비유지만, 육체적이고 물리적인 싸움으로 번지기까지 하는 연인들도 있다고 들어왔다.


상대방의 매력이 더 이상 섹시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연애의 암흑기가 찾아오는 것일까. 아니면 더 끌리는 상대가 나타나기에 사랑했던 연인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는 것일까. 답이 없는 문제일지는 모르지만, 시간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서로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들을 목격하는 순간들이 온다. 그리고 그것이 함께하는 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할 것이다. 아마 이러한 시간들, 순간들을 견디는 것은 서로에게 힘이 들 것이다.

물론 내가 사랑했던 내가 매료되었던 상대방의 매력은 그대로 일 것이다, 만약 단순히 당신이 착각한 것에 불과하지만 않다면. 내가 사랑한 모습을 간직한 나의 원수를 바라보며 서로가 각자의 길을 선택한다면 인연은 거기서 마무리될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서로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즉 서로의 단점을 상대방이 얼마나 견딜 수 있는 것인가에 따라 인연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단점이 누군가에겐 장점이 될 수 있고, 장점이 아니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일 수도 있다.


손쉬운 예를 들자면, 많은 이들이 소개팅 상대자의 흔한 조건으로 내세우는 키를 이야기해볼 수 있겠다.

여자라면 키가 큰 남자를 선호하고 경우에 따라 180 이상, 175 이상 등의 꽤나 구체적인 숫자를 거론하기도 한다. 남자의 경우도 그렇다.

이상형의 여성을 이야기할 때 키가 작고 아담한 여성을 좋아하거나, 키카 크고 훤칠한 여성을 좋아하는 남성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예로 177의 남성과 165의 여성이 있다고 하자. 키가 큰 남성을 좋아하는 여성은 이 남성을 좋아할까? 혹은 키가 큰 여성을 좋아하는 남성은 이 여성을 좋아할까? 단순히 키만 생각해보자.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작은 키라고는 할 수 없지만, 큰 키라 고도할 수 없기 때문에 각각의 이상형의 부합하는 키 인가는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만일 키가 큰 남성을 싫어하고, 키가 큰 여성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또 어떤가. 이들의 이상형으로 177의 남성과 165의 여성이 적합할까. 역시 알 수 없다.

조금 돌아왔지만, 누군가에게는 이상적인 키인 180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러운 키일 수도 있으며, 누군가에게는 작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든 누군가의 이상형으로 꼽히는 장점도 누군가에겐 단점이 될 수 있다. 머리스타일도 그렇다. 긴 머리를 선호할 수도 있고, 짧은 머리를 선호할 수도 있다.

생활 습관면에서 본다면, 깔끔한 성격을 가진 사람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은가.

사실 이렇듯 우리가 모두 다른 기준의 이상형이 있기 때문에 짚신도 짝이 있다는 옛말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은 누구에게나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겠지만, 특정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경미하거나 미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여기서 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단점이다.


우리에게 배우자와 동반자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배우자와 동반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끌리기야 장점에 끌리겠지만, 얼마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단점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만일 배우자가 매분 매초 내가 견딜 수 없는 행동을 한다면 당연히 함께 있는 시간은 고난과 고통이고 잠시라도 떨어져 있을 궁리만 하게 될 것이고, 결국 종래에는 헤어지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매분 매초가 아니더라도 매일, 매주라 하더라도 장기적이고 축적된 시간 속에서 이를 버티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매달, 매년이라고 하더라도 그 강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라면 단 한 번이라도 경악을 금치 못하는 행동 인생에 있어서 절대 금기라고 여겨지는 범죄 등의 행동을 저질렀을 때에도 빈도와 무관하게 헤어짐의 수순을 밟아야 할지도 모른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많은 결혼한 부부가 이혼을 하는 것은 각각의 인생으로는 힘들고 슬픈 경험이기야 하겠지만, 이혼이라는 선택지가 주어져 헤어져야 마땅함에도 감내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것보다는 서로에게 훨씬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선택이 될 거라 생각한다. 헤어지고 싶은데 헤어지지 못하는 행복한 부부가 존재할리 만무하니까.


견딜 수 있는 수준의 단점을, 용인할 수 있는 정도의 단점을 가지고 있는 배우자라면, 그 배우자의 장점-예를 들어 외모적인 면 등 -이 사라진 순간에도 서로를 감내하고 참아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순간에 매력적인 경쟁상대가 나타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이는 현재는 배제하도록 하자. 연애는 장점을 보고 하더라도, 장기간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동반자를 결정할 때에는 서로의 단점에 집중하고 내가 참을 수 있는 수준인가. 참을 필요도 없는 수준인가에 대해 꼭 한번 스스로 점검해보길 바란다.


참을 수 있는 단점을 가진 사람과 결혼하라. 이것이 나의 구체적이고 간곡한 충고이니 부디 인연이 될 사람과 만날 때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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