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지금을 쓰고 싶어.
어떤 핑계도, 어떤 조건도 내걸지 않고.
글쟁이로 살아가며 책을 쓰는 삶을 살고 싶다면서, 독자가 원하는 글, 책이 될만한 글을 쓸 생각은 하지 않고 이런 마음을 먹어본다.
오로지 지금을 쓰고 싶어.
미뤄놓은 글감에 대해 밀린 숙제 하듯 써 내려가는 글이 아니라 지금 너무도 쓰고 싶은 이야기를 그때그때 풀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요즘 집중해 있는 현존을 떠올리면 자연스러운 지극히도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과거가 원했던 생각과 욕망도 아니고, 미래의 무언가를 떠올리며 막연히 바라며 쓰는 무언가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의 나의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그때그때 쓰고 싶다.
어떤 핑계도, 어떤 조건도 내걸지 않고.
좋아. 이 마음. 이 생각. 지금으로부터 나온 이 결심.
있는 그대로 좋아.
그리고 또 달라져도 괜찮아.
그때는 그때의 지금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