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 단상

성향이 다른 A, B, C의 투자 이야기

2023.6.25.

by 하얀밤


독서모임용 재테크 책을 읽다 보니

생각나는 세 사람.

A, B, C.



A

A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망을 당당히 드러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동산 임장을 다녔다.

좋은 투자처가 나오면 아이의 학교 전학도 마다하지 않고

이사를 했다.

사람들은 외지다고 가지 않는 동네가 오를 것을 확신하고

이사를 하여 재산을 두 배 이상 불렸다.

경차는 외제차 SUV로 바뀌었다.

A는 다음 투자처를 찾고 있다.




B

B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A의 투자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

A가 투자를 한 동네가 가격이 오르면,

그 동네 가장 핫한 곳의 바로 옆 단지에 투자를 했다.

대장 단지는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A를 따라 한 두 해 늦게 움직이며 이사를 다녔다.

상투를 잡는 경우가 많았기에 부채가 늘어났다.

B의 자녀는 A가 사는 아파트를 부러워했다.

B는 A의 조언에 따라 대출을 더 받아 집을 또 옮겼다.

B는 대출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C

C는 A와 B가 한창 투자처를 찾고 다닐 때

아이 육아에 조부모가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직주근접, 교통 편리성에 비중을 두고 두 번 이사를 했다.

A와 B는 구축에 사는 C에게 신축을 권했다.

C는 지금 사는 곳이 마음에 들어 괜찮다고 했다.

C의 집은 구축이었으나 외곽 지역의 신축 가격과 비슷했고

부동산 폭등기와 하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느릿느릿 조금씩 오르는 중이다.

C는 현재 주거지에 만족하지만 주변에서 신축이 좋다 하니

언젠가는 신축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생각하는 것으로 끝이다.

C는 너무 세상에 관심 없는 스스로가 걱정될 때도 있다.




나,

C는

최근 사이가 틀어진 A, B 사이에서

굉장히 곤란한 처지에 있다.


B는 A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A는 B의 선택에 책임질 이유가 없다고 한다

C는 둘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 C는

우리를 10년 간 지켜보며 알게 되었다.


소녀 같았던 우리 셋이

10년 뒤 이렇게나 다른 모습으로 사는 것은

투자 정보의 유무, 정보의 진위가 아니라

각자의 성향 차이 때문이다.


욕망을 과감히 드러내며 모든 자원을 쏟아부으며 불도 저처럼 달려가는 A,

남들에게 멋진 사람이고 싶지만
자신의 욕망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B,

남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는 관심이 없이
자기가 원하는 기준에 맞으면 만족하는 C.


똑같은 투자 정보도 셋 앞에서는

A', B', C'의 의미를 가진다.


돈을 얼마나 벌고 싶은가,

돈을 어떻게 벌고 싶은가,

돈을 벌어 무얼 하고 싶은가,

돈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


같은 질문에

다양한 답을 내놓을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정답 같은 재테크 책들을 두고

왈가왈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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