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 단상

워킹맘들, 오늘도 수고 많았습니다

2023.7.12.

by 하얀밤


옆 부서 부장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서 조퇴를 했다 한다.


그 옆 부서 부장은 지난주 다크서클이 대단했다.

아이가 수족구와 독감을 동시에 앓아서

지각과 조퇴를 반복했다.

그 부서가 바쁜 시즌이어서 일도 쉬엄쉬엄 할 수 없었다.


나도

언제나 피곤을 달고 산다.

이 피곤은 육체적인 피곤이기도 하지만

내부결재를 하며 냉장고에 있는 반찬까지 생각하는 등의

동시다발적이고 산발적인 사고의 반복에 의한

피곤이기도 하다.



퇴근 후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하고 시동을 끄고

멍하게 앉아 있어 본다.


이 고요함,

이 조용함,

이 '나'라는 사람에 대한 느낌.

포근하게 '나'를 감싸는 적막이 그립고 좋아서

가만히 앉아있어 본다.

엄마 언제 오냐는 전화가 오기 전까지.



옆 부서 부장도

그 옆 부서 부장도

그리고 나도

엄마이고,

직책이 있고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는 사람들이니까


오늘도 열심히 산다.


쑤욱쑤욱 크는 아이와

차곡차곡 쌓이는 커리어가

우리 땀방울의 결과물이다.


워킹맘들,

오늘도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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