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반발이라는 것은
진짜 멋진 반발이라는 것은
최초로 지침을 내린 사람에게 용감하게 뛰어가서
"저는 못하겠습니다!"
"자발성과 민주성의 뜻을 모르십니까?!"
라고 소리 지르며
책상도 한 번 쾅 치고
눈도 한 번 부라리는 거지.
어쩌면 한 수 더 나아가서
이와 동등한 효과를 주는 현란한 말솜씨로 타협을 시도할 수도 있겠지.
거기서,
조용히 고개만 숙이고
손가락만 까딱거리며 눈동자만 굴릴 일이 아니라.
긴 추위를 뚫고도 오롯이 자기 마음대로 핀 봄꽃처럼,
아름다운 반발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인데,
당신의 그 까딱거리는 손가락 끝은 누구를 향하고 있나.
퇴사를 꿈꾸지만 지질하게 얽매인 자신?
아니면 지침을 내리는 중간관리자?
오롯이 피기를,
당신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