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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준현 Feb 27. 2020

02. 우연에 대한 추가 고찰

어떻게든 된다.

취업할 때 즈음엔 내 주변엔 다 제때 졸업하고 취업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다들 잘하는데 나만 늦은 건 아닌지 조바심이 날 수도 있다. 그런데 다들 그런 건 아니니 안심하라.

내 대학 동기들 중엔 10년 동안 한 시험을 준비하다가 서른에 다른 길로 간 친구도 있고, 진득이 몇 년 공부해서 로스쿨에 가고 서른 즈음에 변호사가 된 친구도 있다. 한편으론 일찍 취업했으나 삼십 대 초반에 퇴사를 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한 친구도 있다.

이 셋을 포함, 나 또한 제 나이에 졸업을 하거나 처음부터 술술 풀리진 않았지만, 삼십 대가 돼보니 어떻게든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너무 조바심은 내지 말길 바란다.

 

조바심이 날 수록 '어떻게든 된다~'를 되뇌어보자. 너무 낙천주의로 가는 게 아니냐고?

이 주문을 외우면서도 현실에 발을 붙여놓기 위해 팁 2가지를 주겠다.

1. 뭐라도 해보자.

허송세월은 보내지 마라. 일단 뭐라도 해봐라.

재미있어 보이는 것, 흥미가 가는 것, 아니면.. 누가 시켜서 우연히 하게 된 것이라도 좋다. 꼭 근사한 공모전이 아니어도 된다. 나도 그런 건 안 해봤다. 그리고 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고 다른 걸 해보면 된다.


나는 대학에 5년 다니면서 장래희망이 3번 바뀌었다. 1.5년에 한 번 바뀐 셈이다. 또한 이 5년 동안 참 다양한 걸 해봤는데, 내가 해본 것들로는 역사학회, 모의 UN, 문화기획 동아리, 사교 파티 주최, 미술품 장사, 교환학생, 시식 판매, 휴대폰 판매, 과외, 학원 교사, 외무고시 준비, 공기업 준비, 컨설팅회사 인턴.. 등이 있다.

나중에 보면 이런 경험들이 어떻게든 내 인생에 자양분이 되었고,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내게 더 맞는 길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


2. 포기할 줄 알자.

가끔, 내가 들인 노력이 아까워 '1년만 더.. 1년만 더..'라 되뇌는 친구들이 있다. 이렇게 시간을 끄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꿈이 뚜렷한 친구들은 노력을 하되 노력에 기한을 정해두자. 개인적으로는 3년까진 괜찮다고 보지만, 그 이상은 길다고 생각한다. 왜, 대학 입시도 재수, 삼수까진 더러 하지만 사수부터는 잘 안 하지 않는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결정은 본인에게 맡긴다)

 

내가 대기업에 가고 싶은데 2년 동안 낙방했는가? 그럼 일단 내가 갈 수 있는 곳에 가보자.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괜찮은 중견기업도 많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도 있다. 물론 이러한 기업들이 신입에게 대기업과 맞먹는 급여와 복지를 보장하지는 않을 거다.

그러나.. 입에 풀칠은 해야 하지 않겠나? 2년 더 공채 준비를 하는 것도 의미 있을 수 있으나, 그 2년 동안 어디든 가서 경험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 그렇다면 2년 후 당신의 경험은 훨씬 풍부해져 있을 거고, 당신이 더 경쟁력 있는 후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목표가 있다면 기한을 정해두자. 기한 내에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면 (흔히 있는 일이니 기죽지 말자!) 플랜 B로 옮겨 타자.

나야말로 플랜 B 환승의 대가다ㅎㅎ.. 가끔 무언가를 놓으면 다른 기회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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