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주째 요가소년을 따라 요가를 하고 있다. 올해 발레를 못하게 되면서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그동안 발레를 꾸준히 다니지 않았다면 홈트는 거의 불가능했을 것 같다. 그래도 자기 몸 곳곳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느끼는 훈련을 몇 년간 받아서인지 요가소년의 동작을 따라 하기가 어렵지 않다. 특히 발레 같은 경우는 근육의 움직임을 쪼개 쓰기 때문에 정확한 기초 동작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 고난도 요가 동작은 따라 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아마 여전히 써본 적 없는 근육이 있겠지. 내 몸이지만 전혀 관심을 두지 않은 그런 구석이 분명 있을 거다.
오늘은 승모근과 어깨를 풀어주는 요가를 했다. 마감이 다가오면 늘 뭉치는 그곳.
30분 정도의 요가를 마치고 몸의 힘을 뺀 채 편안히 누워 호흡만으로 마무리를 하다가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가만히 누워 할 수 있는 만큼 숨을 들이마시고 뱉었다. 숨 고르기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태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다.
몸은 정말 정직하다. 생각이 많아서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고 느껴지는 날이면, 의지적으로 몸을 일으켜 세운다. 산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걷다 보면 생각의 실타래가 저절로 풀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서서 나의 두 발로 걸어가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으면 이상하게 흥이 오른다. 내 두 발로 척척, 앞길을 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든다.
꾸밈없이 단순하고 정직한 몸의 소리를 듣기 시작하면서 사람을 보는 관점도 크게 바뀌었다. 그럴듯한 말, 그럴듯한 분위기, 실체가 없는 그럴듯한 무언가에 이제는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그렇게 믿고 싶다) 오랫동안 땅에 발을 단단히 디딘 채 살고 싶다는 소망을 품었는데, 몸의 소리를 존중하면서부터 땅에 발을 딛는다는 것의 의미를 하나씩 체득하고 있는 것 같다. 행복은 땅에 발을 디딘 채 제 몫의 일상을 감당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깃든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