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커서 이제는 혼자 트레일을 걸어간다
어느덧 마이클이 만 두 살이 다 되어간다
처음 1년은 모든 게 서툴고 우왕좌왕하는 시간이었다면
그 이후 1년은 참 많이 배우는 시간이다.
어린 나의 아들이 아니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그의 성장을 돕는 일
이렇게 부모의 역할을 정하고 실천하려 하지만
순간순간 욱할 때도 있고
내가 원하는 대로 아이를 통제하려 할 때도 있다.
아이가 결정하게 기다려줘야 하는 상황과
아이가 결정하도록 도와주거나
가끔은 내가 결정하고 아이를 그 결정대로 이끌어야 하는 상황
그 구분이 아직은 명확하지 않아서
가끔 잘못된 결정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다.
하이킹 중 오르막 바위길이 많은데
마이클은 혼자 힘으로 올라가고자 한다.
조금이라도 몸을 터치하면
처음 지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아이
이제는 나도 조금 요령이 생겨서
최대한 가까이 있되
기본적으로 아이가 할 수 있다고 믿고
그 과정을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지켜본다.
그러면
바위를 오르고 난 후
아이의 얼굴은 그렇게 뿌듯함이 드러날 수가 없다.
순수한 기쁨의 얼굴.
그걸 보는 맛에
조마조마하는 걱정스런 마음 대신
아이를 신뢰하는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