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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선 Jan 06. 2022

오늘도 하이킹

어느새 커서 이제는 혼자 트레일을 걸어간다

어느덧 마이클이 만 두 살이 다 되어간다

처음 1년은 모든 게 서툴고 우왕좌왕하는 시간이었다면

그 이후 1년은 참 많이 배우는 시간이다.


어린 나의 아들이 아니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그의 성장을 돕는 일


이렇게 부모의 역할을 정하고 실천하려 하지만

순간순간 욱할 때도 있고

내가 원하는 대로 아이를 통제하려 할 때도 있다.


아이가 결정하게 기다려줘야 하는 상황과

아이가 결정하도록 도와주거나

가끔은 내가 결정하고 아이를 그 결정대로 이끌어야 하는 상황


그 구분이 아직은 명확하지 않아서

가끔 잘못된 결정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다.


하이킹 중 오르막 바위길이 많은데

마이클은 혼자 힘으로 올라가고자 한다.

조금이라도 몸을 터치하면

처음 지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아이

이제는 나도 조금 요령이 생겨서

최대한 가까이 있되

기본적으로 아이가 할 수 있다고 믿고

그 과정을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지켜본다.


그러면

바위를 오르고 난 후

아이의 얼굴은 그렇게 뿌듯함이 드러날 수가 없다.

순수한 기쁨의 얼굴.


그걸 보는 맛에

조마조마하는 걱정스런 마음 대신

아이를 신뢰하는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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