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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왁킴 Oct 12. 2021

목포 전시관 투어

새싹이와 단 둘이, 목포에서 일주일살기(3)



오늘은 목포에서의 둘째 날,

일명 '전시관 데이'(저희가 붙인 이름이에요) 였던 그날에 관람했던 곳을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저희가 묵었던 '하얀풍차게스트하우스'는 원래 조식을 제공합니다.

8시부터 9시 30분 사이에 숙소 위층에 있는 식당으로 가면

사장님 어머님께서 깔끔한 한식으로 아침밥을 챙겨주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희는 항상 9시가 넘어서 일어난 터라, 한 번도 조식을 먹지 못했어요.

좀 너무 게으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서둘러 일어나 볼까 고민한 적도 있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니 급하지 않게, 여유 있게 다니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4박 5일 내내 충분히 자고, 찬찬히 준비해서 돌아다녔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껴안고 뒹굴기 타임을 한 번 가진 후에,

깨끗하게 씻고 준비하고 나가서 '아점'을 먹었지요.

둘째 날의 '아점'은 아이가 고른 '갈비탕'이었습니다.


목포근대역사관1관 맞은편에 있는 '유달 갈비탕'
'유달 갈비탕' 기본 반찬_부추무침이 아주 고소해요


갈비탕 하나에 공깃밥 두 개를 시켜서 맛있게 냠냠 먹고

든든한 기분으로 길 건너에 있는 '목포근대역사1관'에 방문했습니다.

어디를 가도 방역을 열심히 하고 계시더라고요.

안심콜로 흔적을 남기고 명찰을 보여드린 후,

무료로 전시관에 입장했습니다.

무료라는 말에 아이의 어깨가 다시 한번 한껏 올라갔지요.

다시 한번 '목포문화재단'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목포근대역사1관'은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도 유명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그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계로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아이유 노래는 참 좋아합니다)

드라마 촬영지라는 것보다도 전시관 아래 공터에 자리 잡은 '평화의 소녀상'이 더 눈에 들었고,

마음이 아플 뿐이었지요. 여기에 이런 게 왜 있느냐는 아이의 말에 뭐라 답을 해줘야 할지 몰라서 잠시 망설이게 됐습니다. 가슴 아픈 일이 있어서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로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간략히 설명한 후, 전시관에 입장했습니다.


'유달 갈비탕' 맞은편에 있는 '목포근대역사관 1관'
목포근대역사관 1관의 전경.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
목포 4.8 독립만세운동의 준비 과정 알아보기
'인력거'라는 게 있었단다
키오스크로 놀아요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두 개의 층으로 되어있었고,

1층에는 근대 건축물의 모형이,

2층에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정보, 전시물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이전에 목포의 '정명여학교'의 지붕 안에서 독립운동 때 사용된 물품들이 발견되었다는 걸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정명여학교'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뜻깊었답니다. 당시 재학생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하면서 그 공을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죠.


관람이 끝나면 1관에서 받은 표를 들고 2관으로 갈 수 있습니다.

건물 뒤쪽에 방공호를 볼 수 있는 곳도 있는데, 그날은 그늘에서 쉬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저희는 구경하지 않고 바로 2관을 향해 걸었습니다. 뚜벅뚜벅-



목포근대역사관2관
목포 근대문화거리_두 번이나 방문한 카페 '유달동 로망스'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창고_어마어마한 군수물자를 거둬들였다고 하네요
미래의 영웅들로 만들어진 태극기
애국지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방


목포근대역사관 2관 역시 두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1층은 목포의 옛 모습들, 2층은 독립 영웅들의 발자취에 대해 알아볼 수 있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전구가 반짝이는 저 방에는 애국지사들의 명언이 적혀있었는데,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가 쓴 편지 내용의 일부도 있었습니다.

일본에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당당히 죽으라며 수의를 지어 보낸 어머니의 마음이 어땠을까를 생각하며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눈 곳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나 참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자식들, 자식의 자식들은 핍박받으며 살지 말라고 목숨 바친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일러두었습니다. 공감이 되었을지는 일곱 살 아이의 마음에 맡기는 걸로.


목포근대역사관 방문을 마치고는 간단히 간식을 먹었어요.

'못난이네 호떡'이 유명하다고 해서 체리차를 타고 찾아갔답니다.

씨앗이 들어 있어서 식감이 좋고 든든하더라고요.

씨앗 호떡에 우유 한 팩씩 먹어서 속을 채우고 다음 볼거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이었습니다.

찾아가는 길이 좀 꼬불꼬불해요.

그런데 운 좋게도 너무 멋진 장면을 보게 되었답니다.

꼬불꼬불하고 좁은 항구 앞을 지나갈 때 때마침 배가 들어와서 아주 많은 분들이 그물 작업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차를 세우고 어르신들께 '뭐 잡으셨어요?'라고 여쭤보니,

'조기랑 갈치 잡았어요~'라고 대답을 해주셨어요.

그물에서 수확물을 건져내는 장면이 참 신기했습니다.

처음 보는 모습이었거든요.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_시작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_1층 전시실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_1층 해양생물우표 전시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_2층 해저탐험 게임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_2층 해저탐험 게임 결과



2층에서 만난 게임을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다행히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참을 할 수 있었답니다.

완벽히 미션을 수행한 후 정말 기뻐하면서

제게 사진을 찍으라고 해서 사진으로 남길 수밖에 없었어요.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2층_물고기의 시야 체험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2층_거북선 모형


어린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잘 꾸며져 있더라고요.

사진에는 없지만 바닷속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파도의 힘으로 에너지를 얻는 원리, 해양 생물 색칠해서 화면에 띄우기 등 여러 가지 활동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더 재미있는 체험기구들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코로나 때문에 운영을 중단한 것들이 많아서 아쉬운 마음도 컸어요.


그래도 나올 땐, 목포엔 홍어와 조기와 돔이 유명하다는 걸 배우게 돼서 기쁜 마음으로

룰루랄라 달려 나온 저희였지만요.








둘째 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목포문학박람회'를 한창 준비 중이던

'목포자연사박물관'이었습니다.


역시 목걸이의 힘으로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던 곳이고요,

무엇보다 저희 새싹이는 공룡 이름으로 말을 배우기 시작한 공룡 덕후인지라,

자연사 박물관을 너무너무 좋아했답니다.



 


목포자연사박물관_공룡 뼈대
목포자연사박물관_돔 영상_공룡의 탄생과 멸종
목포자연사박물관 2층_동물친구들
목포자연사박물관 2층_물고기 잡기
목포자연사박물관 2층_해양 생물 전시
목포자연사박물관 1층_멸종위기 동물에 대해 배우기


목포자연사박물관은 공룡, 육지동물, 해양생물들을 다 둘러볼 수 있게 꾸며져 있더라고요.

자연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흥미를 갖고 계속 둘러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간단한 학습 도구도 준비되어 있는데,

누가 가져갔는지 동물 자석이 많이 없어져서 아쉬웠습니다.

양심 없는 관람객 때문에 얼마 남지도 않은 동물들이 진짜 멸종해버렸다고 아이가 혀를 끌끌 찼어요.

언젠간 꼭 돌려놔주시길...







EBS 환경스페셜_'갯벌' 보면서 아이스크림 먹는 중
목포여행 둘째 날 저녁_참치김밥과 치즈김밥과 포켓몬스터 극장판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힘들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와 자연사박물관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었답니다.

때마침 DMB를 틀었더니 EBS 환경 스페셜이 방영 중이어서 시청하면서요.

저녁은 뭘 먹겠냐고 했더니 간단히 먹자고 해서

참치김밥과 치즈김밥, 귤 한 상자를 사 들고 들어가 극장판 포켓몬스터와 함께

냠냠냠- 했답니다.









그럼 둘째 날 '전시관 데이' 일정은 이쯤으로 정리해볼까요?

셋째 날에는 '문학박람회 방문기'가 소개됩니다.

얼른얼른 작업해야겠어요.

밀린 숙제가 많은 기분이네요.

부지런하게 돌아올게요.

오늘도 산뜻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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