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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왁킴 Oct 11. 2021

목포에 반하기

새싹이와 단 둘이, 목포에서 일주일살기(2)


노독이 좀 풀리고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벌써 집에 돌아온 지 이틀이 지났네요.

브런치에 접속한지는 거의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계속 미루다간 영영 멀어지겠다 싶은 걱정에 갑자기 마음이 바빠져서

저녁 식사를 마치자마자 재빨리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알찼던 목포에서의 나날을 하루하루 되짚으며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10월 5일, 오전 10시 30분경 아이와 함께 청주에서 목포로 출발했습니다.

피로감을 이기려, 중간중간 휴게소에 참 많이도 들렀습니다.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자고로 '소떡소떡'과 '어묵꼬치'와 '델리만쥬'를 얼마나 맛있게 먹느냐로 표현되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저희도 군것질을 자주자주 했습니다.


방앗간에 들러가며 두어 시간쯤 달렸을 때,

제 피로도가 최고조에 달했던 것 같아요.

'함평나비휴게소'에 들렀을 때였나?

가도 가도 티맵의 도착시간이 가까워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약간의 스트레스가 올라왔었죠.

다행히 그곳에서 싸구려 동글이 선글라스를 하나 사서 꼈더니,

금세 기분이 좀 풀려서 다시 운전할 맛이 났답니다.

역시, 기분을 새로 세팅하는 데에는 소비만큼 좋은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다행히도 어느샌가 이정표에 나타나기 시작한 '목포'라는 반가운 글자를 따라,

저와 새싹이와 체리차(체리색이라서)는 열심히 달렸습니다.




너무나 반가웠던 안내판_맛의 도시 목포





드디어 맛의 도시, 목포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시간이 거의 네시가 다 된 시간이었어요.

너무 자주 휴게소에 들른 부작용이랄까...

아! 방금 떠올랐는데, '이서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을 때,

퇴식을 도와주는 로봇 친구를 만났어요.

새싹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밥 먹으면서 옆을 지나가는 로봇이에게 인사를 건넸다가,

말도 걸었다가, 괜히 화면을 터치해서 세워보기도 했다가... 그러느라

엄청 시간을 끌었던 게 생각났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만나보세요.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반가워할 거예요.







느지막이 도착하는 바람에 딱 한 가지 활동만 할 수 있다는 전제로 아이와 뭘 할지 상의했습니다.

상의 끝에 케이블카로 목포의 전경을 먼저 감상하자는 결론을 만났지요.

물론 그전에 숙소에 들러 체크인을 하고 짐을 내려놓고 시작해보자는 이야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희가 4박 5일을 꽉 채워 함께했던 '하얀풍차게스트하우스'에 가장 먼저 들렀습니다.


'목포문화재단'에서 준비해주신 물품들



안내받은 방에 들어서니, '목포문화재단'에서 '목포에서 일주일살기'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위해 준비해주신 여러가지 물품들이 세팅되어 있었어요. 이렇게 꼼꼼하게 준비된 방에 들어서니, 환영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안전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여행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오더라고요. 첫인상과 첫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로선 참 설레고 감사했던 마중이었다고 할까요?




우리의 위생을 책임질 세정티슈, KF마스크, 손소독제, 구강청결제
유증상일 때 사용할 자가진단키트


체험활동 중 사용할 수 있는 목포사랑상품권



준비된 물품들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 하여 세부 사진도 올립니다.

모두 '목포문화재단'에서 미리 준비해주신 것들이에요.

정말 감동받을만하죠? 새싹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노란 나비를 봐서 이렇게 공짜로(?) 여행할 수 있는 행운을 만난 것 같다며 침대에서 방방 뛰었답니다. 준비해주신 명찰을 얼마나 잘 메고 다니는지, 휴대폰은 떨어뜨려도 명찰은 떨어뜨리지 않는 새싹이었답니다. 명찰을 보여드리면 할인해주거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박물관과 전시관, 관광지가 많았는데, 아이가 그런 대우를 받으니 신기하고 좋았는지, 지금이 조선시대였다면 우리는 암행어사라고. 마패를 걸고 다니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답니다.



마패를 목에 건 늠름한 어린이










자, 이제 첫날 만났던 목포의 경관을 구경하러 가보실까요?

저희가 묵은 숙소는 유달산 노적봉 바로 옆에 있는 곳이었어요.

노적봉에서 해상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는 차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까웠답니다.

바람을 쐬러 문 밖에 나오면 케이블카를 운행하는 모습이 아주 잘 보였어요.

그래서 낯선 곳이고, 첫날의 체험활동이었지만

별 두려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었답니다.




케빈의 종류는 두 가지였어요.

바닥이 불투명한 '일반 케빈'과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케빈'인데,

저희 팀에는 늠름하지만 바닥이 뚫린 건 좀 무서울 수 있는 일곱 살 아이와 제가 있는 관계로,

일반 케빈을 선택했답니다. 명찰을 보여드리니, 목포 시민 할인가로 적용해주셔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어요. 지금부터는 케빈 내부에서 볼 수 있는 멋진 경치를 보여드릴게요.




목포해상케이블카_목포 시내 전경
목포해상케이블카_목포 시내 전경2
목포해상케이블카_목포대교 전경
목포해상케이블카_사진 찍는 늠름한 팀원
목포해상케이블카_목포대교와 아직 쨍쨍 해님
목포해상케이블카_산 경치



해상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은 총 세 군데에 있어요.

북부정류장, 전망대정류장, 고하도정류장.

왕복표를 끊으면 중간중간에 내려서 실컷 구경을 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어있더라고요.



저희는 전망대에 내려서 바다 전경을 감상하고,

목포해상케이블카_중간 전망대


목포해상케이블카_중간 전망대




고하도에 내려서 고하도전망대까지 산책을 했어요.

아쉽게도 코로나의 여파로 전망대 내부에 들어갈 순 없었답니다.

하지만 전망대까지 가는 길이 꽤 멀어서 계단을 올라가라고 했어도 망설였을 수도...

저는 헉헉거리는데 아이는 달려가는 상황이었거든요. 부끄러워라...

 

고하도 전망대





글을 읽으며 짐작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가 워낙 느즈막이 케이블카를 타러 간 터라,

해가 질 무렵에야 돌아오는 케빈에 탑승할 수 있었답니다.

근데 오히려 잘 됐다 생각이 든 것은, 아주 운이 좋게도 그 순간에 해가 딱 떨어지는 바람에

최고의 볼거리라는 목표대교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목포대교_노을
해 지는 고하도
일몰과 함께한 목포해상케이블카
벌써 안녕은 싫어요




목포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멋진 경관과 함께 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고 나니, 목포라는 곳에 대한 기대감이 확 올라갔어요.

그래서 다음날부터의 일정이 더 기다려지고 설렜던 것 같습니다.



저녁엔 피곤하기도 하고, 코로나도 걱정이 되고 해서

숙소에서 간단하고 맛있게 수제 햄버거를 시켜먹었답니다.

정말 맛있었던 치즈버거


경황이 없어서 배달앱에 평가도 못 남겨드렸는데,

여기에라도 홍보를 좀 해드려야겠어요.

'목포 프랭크 수제버거'랍니다. 둘 다 치즈버거를 먹었어요.

불향이 솔솔 풍기는 달달하고 고소한 버거였답니다.

감자튀김도 짜지 않아서 정말 맛있었어요.



새싹이가 너무 맛있었는지, 갈아입은 깨끗한 내복에 패티를 쌈 싸 먹어서

저는 아이를 재운 후에 손빨래를 해야했답니다. 덕분에 건조하지 않은 첫날밤이 되었죠........




사락사락, 보송보송했던 이불의 촉감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사장님 내외분께서 햇볕에 뽀송하게 말려 깨끗하게 관리하셔서 안심하고 푹-잘 수 있었던 좋은 밤이었답니다.



둘째 날 여행의 기록은 내일 다시 올려야겠어요.

벌써 늦은 밤이네요.

모두 행복한 생각 하면서 따뜻하게 잠드시길 바랄게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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