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가는 글쓰기 습관#13

남편

by Lovely Kay

어제 계약서를 작성할 일이 있었다.

이전 글에 쓴 적이 있지만 나는 일정 상황에서 수기를 글을 쓸 때 손이 떨린다.

일정 상황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것으로,

내가 갑이든 을의 입장이든 상관없다.

조용한 분위기, 집중되는 분위기, 계약서 작성같이 중요한 일 등.

내가 글을 쓰는 것을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을 때 어김없이 심장이 벌렁거리고

수전증이 시작된다.


하필 어제는 계약서를 두 건이나 작성해야 했다.

그제 약국에서 심신안정제 두 개를 구입해 놓고 잊지 않으려고 식탁 위에 올려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잔을 마시면서 식탁을 바라보았는데 이런 게 있었다.

아침부터 눈물이 찔끔 났다.

티는 안 냈지만 너무나 긴장된 날이었고 전 날 남편하고 투닥투닥하고 기분이 상한 채로 잠이 들었던 터라 감동은 몇 배였다.

글씨체가 감동의 정도를 약간 깎아먹기도 했지만..ㅎ


남편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바로 보냈다.

일단 버텨보자라는 마음으로 안정액과 메시지를 가방에 넣고 부동산으로 향했다.

결국은 남편의 메시지와 기도 후에도 혹시 모를 하는 마음으로 안정액을 먹었다.

그럼에도 역시나 떨렸다. 단 네 곳의 사인을 하는 것임에도 이렇게 떨릴까.

결국 오후에 작성키로 한 계약서는 전자서명으로 대신하였다.


아직도 주님에 대한 믿음과 나에 대한 믿음이 많이 모자란 모양이다.

그럼에도 남편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하루에 감사하다.


2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