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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 Jan 01. 2022

매일이 새 날

결심 36일차


러블리 김작가입니다. 


며칠 전에 주보를 보다가,

카톨릭교리신학원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을 보았어요. 

교리학과와 종교학과를 이수하면

선교사(교리교사) 자격증을 수여하네요. 


그 밖에도, 국내, 해외 성지순례 일정


음악심리상담사 자격증

홈바리스타, 창업 로스팅 자격증

성물조각, 목세공도 가르쳐줍니다. 


아프리카 남수단, 아프리카 잠비아, 남아메리카 페루, 남아메리카 칠레

선교지 소식을 짧막하게 알려드릴게요. 


남수단 톤즈 선교를 하고 온 이해동 신부님

1년 반 동안 몸무게가 32kg이 빠졌다고 하는데요.


수년 전 kbs에서 방영된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지금은 고인이 된 이태석 신부님은 톤즈에서 의료와 선교 활동을 하셨는데요.


한국 천주교 살레시오회 소속 이태석 신부님은 

2001년 남수단 톤즈에서 의료와 봉사활동을 하다가 2008년 대장암 판결을 받고 

투병 생활 중 2010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어요. 

살레시오회는 이해동 신부님을 파견했는데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몸에서 땀이 쉴 새 없이 흘러서 사우나실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먹는 음식도 열악하고, 모든 생활이 열악하다고 해요.

그곳에서는 주로 옥수수 가루를 찐 우갈리라고 하는 주식을 먹는데

콩이 든 수프, 찰기 없는 밥, 빳빳한 소고기 조금이 수도원에서 일 년 내내 먹는 메뉴라고 해요.

현지에 채소가 귀하고 채소를 먹지 못하다보니, 텃밭에 채소를 가꾸기 시작하셨다고 하는데요.


남수단은 부족 간 내전이 진행 중인데

석유나 천연 자원을 놓고 큰 부족끼리 벌이는 정치적 내전이 쉴 새 없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요. 

여러 명의 부인을 두는 일부다처제가 보편화되었는데

소만 많으면 부인을 여러 명 살 수 있기 때문에 

소를 늘리는 과정에서 이웃 부족의 소를 빼앗거나 훔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지키려는 쪽에 맞서 싸우거나 복수를 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싸움이 늘 벌어진다고 해요.


이곳은 상상을 초월한 가난 속에 있다고 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가와자라고 부르며 먹을 걸 달라고 구걸을 한다고 해요.

옷을 한 번 입으면 다 헤어져서 떨어질 때까지 벗지 않고요.

머리는 떡져 있고, 몸은 씻지 않아서 냄새 나고.


이곳에서 신앙과 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신앙은 윤리의식을 심어줍니다. 오랜 내전으로 가난에 찌들고,

당장 먹을 것을 위해서는 도둑질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신앙을 통해 윤리의식이 정착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또한, 교육은 인간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르칩니다. 

이처럼 신앙과 교육을 통해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사람을 존중하고,

이웃과 같이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의식을 갖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사람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다 보니 기본적인 도덕개념이나 사회질서가 형성되지 않았고

이런 것이 높은 범죄율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하시네요.


처음 갔을 때는 새마을 운동 같은 것을 보급하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 자립이란 개념을 갖게 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 합니다. 

말라리아에서 4번 걸려서 죽을 고비도 넘겼고, 더위와 열악한 음식에 건강은 점점 약해졌고

능력의 한계 앞에서 절망할 때가 더 많았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지내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구나 하는 한계와

부적격한 모습을 발견하면서 하느님 뜻에 더욱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풍족히 먹고, 사람답게 살며,

하느님 은총이 가득한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수많은 곳에 세워지길

눈물과 슬픔, 싸움, 전쟁보다, 평화, 기쁨으로 가득한 나날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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