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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 Jan 01. 2022

사랑은 나누는 것

사랑


우리는 위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우리보다 힘들게 사는 이들을 돌아보며 돕고 살아야 한다. 


고1 한겨울, 6명의 친한 친구들과 함께 

순수히 사람들을 돕겠다는 이유로

일주일 동안 봉사활동을 갔었다. 


우리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추운 바람과 날씨를 견디면서

1시간씩 언덕길을 걸었다. 

불평하는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꽃동네 숙소에서 봉사활동 현장에 도착하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반찬 또한, 먹을 수가 없어서 우리는 7일을 

친구가 가져온 고추장과 김으로 버텼다. 

그래도, 장애인에 대한 비하를 하거나, 불평을 하는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 


몸이 불편하거나, 정신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

봉사활동을 할 때의 철칙은,

한 번 정을 준 사람들에게

꾸준히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꾸준히 올 수 있는 마음이 없다면,

안 오니만 못하다 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거즈를 접고, 목욕을 시켜드리고,

바닥이나 방 청소를 했다. 


나는 그곳에서 미사를 드리러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누구보다 활짝 웃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서

장애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이 싹 깨졌다. 

장애를 갖고 있으면 불행하거나 불편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장애가 있어도, 행복하게 웃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나 자신이 얼마나 안락하게 살아왔던가 

그럼에도 그 고마움을 모르고 살았던가 반성했고, 

장애가 있어도 우리랑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었었다. 


내가 갖고 있던 편견과 오만을 깨고,

사람에 대한 관심과 소통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면서 

그 때 그 마음을 항상 가슴 속에 간직한 채

사람을 대하고, 방송을 만들었다. 


어쩌면, 우리를 스스로 외롭게 하는 것들은

우리 안에 오만과 편견일지 모른다. 


사랑을 받은 사람은 

그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다. 


내 안에 꽁꽁 갇힌 얼음을 깨고,

내 안에 밝은 빛을 찾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변화될 것이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고난도

이겨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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