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
이제 나는 안다.
모든 사람이 삶이 똑같을 필요는 없음을.
나에게 닥친 불운과 행운이
내가 원한 것들이 아니었듯,
당신에게 닥친 불운과 행운도
당신이 모두 원한 건 아니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정해놓은 기준,
보통 사람들이 성공이라 생각하는 것.
이건 좋고, 이건 아니다 하는 것.
그러한 기준이 뭘까.
때로는 어른이 되어가며,
어린 시절 순수했던 마음을 잃어가는 어른들을 볼 때면
순수한 마음 때문에 상처받고, 울면서도,
여전히 어린아이같은 순수함을 잃고 싶지 않은 나는...
때뭍고 변해버린
그들의 순수했던 모습을 기억하는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슬프다.
저마다, 사는 삶은 다 다르다.
저마다, 원하는 삶이 다르듯.
네모와 세모, 동그라미가 만나
함께 걸어가는 걸 꿈꾸지만,
그 누구와도,
삐그덕,
잘 살아간다는 건
내 안의 완벽하게 딱딱 맞추려는 욕심을 비우고,
각자가 조금씩 맞춰가는 것일 것이다.
그렇게 균형잡힌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
무엇을 위해...
우리는... 앞으로만 하염없이 걸어갈까.
더 나은 나?
더 나은 삶?
누군가는 변하기 전의 모습을
그 순수한 모습을 좋아한다는 걸 알까?
소녀같은 순수함
소년같은 순수함
그 순수함을 갖고 있을 때가 좋은 것이다.
그 순수함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만날 때가 좋은 것이다.
그러니...
세상의 너무 헛된 것들을 잡으려고,
지상의 가장 소중한 걸 잃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