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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Jan 18. 2022

매일이 새 날

결심 46일차



러블리 김작가입니다. 

오늘은 아주 작은 꿈이 새싹처럼 조그맣게 돋아나기 시작했어요. 

소박하지만, 간절히 바라는 아주 작은 꿈이요. 


9살 때 힘든 일을 겪고, 글쓰는 수녀님이 되고 싶어서

오랜 시간, 어여삐 살아갈 때,

예수님이 저에게는, 닮고 싶고, 따르고 싶은 분이었어요. 

그러나, 예수님처럼 살기에

저는 너무 나약했어요. 

예수님을 믿어서, 이 지상에서 나만의 천국을 만들어나가기도 했지만

간혹, 나를 이용하려는 나쁜 사람도 만났는데, 

짓밟히고, 빼앗기고,

그러면서도, 내 목소리 한 번 크게 못 내고 살았거든요. 


그 때, 깨달았어요. 

기도하면, 하느님이 다 이뤄주시는 줄 알았거든요. 

실제로 다 이뤄주셨으니까요.

그런데,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더라고요. 

내가 용기내지 않으면

안 되는 거더라고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 마음이 하느님 같아지는 것.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하느님 마음 같아지는 것.

그럴 때, 하느님의 마음을 닮은 우리가 모여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하느님 나라가 된다는 것. 

사람 몸이 성전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는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우리는 때로 건축에, 동상에, 우상숭배를 하죠. 

진짜 중요한 건, 사람인데요. 


신부님께서 제게 그랬어요. 

"이제 네 목소리를 내라"고

"강해지라"고.


저를 막내작가 때부터 본 사수선배님도 말씀하셨죠.

"네 목소리를 내라. 네가 이긴다"


아주 오랜 시간, 

내 목소리보다, 타인이 더 소중했기에

꾹꾹 참고, 견디고...

그러다 보니, 얼마나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웠는지...


자신에게 솔직한 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

타인의 목소리에 맞추다 보면

나를 잃어버려요.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게 되어 버려요. 


그러나, 이제 나는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달아요.

이 우주에서 나란 사람은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또한, 내 주위의 사람들 또한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나는 그동안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았나?

나는 나를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주었나?

나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생각보다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지 못한 것 같아요. 


지금은 아직 그걸 바랄 수 없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아주 작은 소망 하나 그려보아요. 

아이가 자라기에 도시만한 곳이 없다지만,

언젠가 더 나이가 들면,

가끔은 바닷가 근처의 작은 집에서 

눈뜨면 글쓰고, 작은 오토바이 타고 여행다니고,

모닥불 피우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오손도손 이야기도 나누고...

뒹굴뒹굴 쉬기도 하면서 

화기애애 웃으면서, 싸우지 않고 다투지 않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


지금은, 해야 할 일 속에서 또 잠시 그런 행복도 미루고, 또 미루지만...

성내지 않고, 화내지 않고 

평화를 누리며 사는 삶

그게 제 작은 꿈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야할 일이 많아요. 


그렇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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