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의 정석

by 러블리김작가


나는 생각하는 거나 살아온 삶이

FM이다

자유로워보이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이다

실제로는 굉장히 보수적이고 모범적이며

스케쥴표대로 사는 삶

계획대로 사는 삶을 좋아한다

놀더라도, 선이 있어서 그 선을 지키고

사람을 만날 때도 선이 있다

마음 먹고 시작하면

정말 기계처럼 일하는 모습에 놀라워할 것이다

하루 스케쥴 일주일 스케쥴

일년 스케쥴이 내게는 늘 있었고

그 스케쥴대로 맞춰 사는 걸 좋아했다

조금만이라도 어긋나거나 이탈되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처음 계획에서 어긋나는 거나 틀어지거나

어긋나는 사람을 상당히 싫어한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끝나고 집에 오는 귀가시간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방송일을 하면서도 내가 개인적으로

섭외나 원고를 쓰는 시간은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누구에게도 방해받는 걸 싫어한다


누군가 만날 때 그 사람과 한 처음 약속은

그 사람이 없어도 지키려고 하며,

내가 아무리 좋아해도

상대가 나에게

가벼운 만남이나

진지하지 않은 관계라고 느껴지면

그 이상을 절대 나가지 않으며

만남 자체를 중단한다

(많이 사랑해도 많이 사랑한다는 이유로 보내줬었다)

또 만남에 있어 굉장히 신중한 편이며

호감-고백-사귐-관계 발전

-양가 부모님의 허락-결혼 이라는

일반적인 만남을 선호하고,

나와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은,

일방적이거나 강압적인 관계는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일이나 움직임 여행 등에 있어서도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어디를 갈 것인지 등

안정적으로 계획된 걸 좋아하며

궤도에서 일탈하거나 선에서 벗어나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글을 쓰다 보니

밤낮 일반적 시간에 대한 개념은 없지만

생방송이나 방송 시간에 맞춘

일의 스케쥴표는 딱딱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생방송이나 녹화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것

늦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방송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약속 시간과 방송 시간,

개인적으로 일을 프리하게 하는 시간을

지켜준다


그래서 나는 방송에 들어가면

날카로워진다

나는 내 성격이 좀 센가 했다

그런데 방송을 안 할 땐

그렇게 부드럽고 평안한 것이다

그 때 나는 깨달았다

나라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이나

내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걸

내가 성격이 셌던 게 아니라

방송스케쥴이 빡세고

내 주위사람들이 나를 배려하지 못했던 거란 걸

그래서 어지간하면 그렇게 빡세게 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내가 화를 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내가 편안함이나 배려를 느끼고

내게 맞춤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맞출 수 있는 사람은

딱 한 명 봤다


우리 가족 중에 누가 그런가 보면

엄마와 아이다

엄마는 더 보수적이고 삶 자체가 교과서 정석이며

아이는 더 원리원칙 규범을 잘 지킨다

그래서 두 사람 다 융통성이 적다

두 사람은 정말 답답할 정도로

원리원칙을 지킨다

둘 다 교과서 원리 원칙을 갖고 와서 말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두 사람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두 사람 사이를 조율한다


사람들은 내가 아무리 힘들어해도

나한테 뭔가를 물어볼 때가 많은데

워낙 FM정석이다 보니

FM정석같은 답만 나간다

FM정석이라 함은

보통 사람들의 표준선이라 한다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그러한 FM정석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석을 지키지 않거나

부패한 것 더러운 것은

상상도 안 하고 듣지도 않는다

내가 늘 가 있는 곳은

생각과 행동이 반듯반듯한 사람들 곁이다

내가 머물렀던 곳은

그러한 사람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사람들이 좋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매일이 새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