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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by 러블리김작가


12회

(훤) 누가 너더러 마음대로 떠나라 허락하였더냐?

말해보라, 누구의 허락을 받고 떠나려는 것이냐?

(월) 소임을 다하였으니 물러가는 것이 마땅한 일이 아니겠사옵니까?

(훤) 누가 소임을 다하였다 하느냐?

(월) 전하께서 필요하신 이는 소인이 아니지 않사옵니까?

(훤) 과인의 심간에 자리한 고통을 위로해주겠다 말한 이가 누구였더냐?

(월) 소인은 그분을 대신할 수 없사옵니다.

(훤) 과인의 고단함을 잠재워주겠다 말한 이가 누구였느냔 말이다?

(월) 가까이 오지 말라 명하신 것은 전하시옵니다.

(훤) 멀어지라 명한 적도 없다!

니 말이 옳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가

그 아이인지 그저 너인지. 나는 혼란스럽다.

허니, 내가 이 혼란을 잠재울 때까지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게 될 때까지

감히 내 앞에서 멀어지지 마라.

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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