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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새 날

결심 105일차

by 러블리김작가

러블리 김작가입니다.

오토바이에 치여서 요추1번이 골절되어, 병원에 입원하셨던 엄마가

일어섰어요.

엄마가 그동안 농사, 간호사며, 요양사며, 산후조리사며, 청소부, 주방장, 요꼬 기타 등등...

저는 제대로 돌보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돌보고, 봉사했기 때문에,

하늘에서 도와주시는 게 아닐까,

자신을 위해서는 옷 한 장, 먹은 거 하나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으면서,

어린 시절부터, 외갓집 식구들, 그리고 친가 식구들, 아빠랑 나를 위해서...

60년 가까이 한 주도 쉬지 않고, 게을러지지 않고 일해온 엄마.

그렇게 힘들게 일하면서,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해요.


사람이 좀 쉬어야, 힐링도 하고,

정상적인 생각, 건강한 생각도 할 수 있는 건데,

매주 쉬지도 못하고 일에 치여 사니, 얼마나, 그 속이 속일까요.

늘, 전전긍긍하며, 힘들지 않았을까.

마음 치유할 시간도 놓쳤고요.


엄마, 아빠, 저...이렇게 저희 세 사람은 많이 끈끈해요.

아빠가 젊어서 속 썩일 땐, 제가 엄마를 지켰고,

제가 힘들 땐, 엄마와 아이가 저를 지켰고,

엄마와 제가 힘들 땐, 아빠가 또 지켜주네요.


워낙, 두 분 다 성실하고, 모범적으로 주위에 많은 봉사를 하면서 사셨기 때문에...

돈은 많지 않아도, 소소한 행복이라도,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제 삶의 모토를

'자유' '성공' '소소한 행복'으로 잡아보았습니다.


글쓰는 수녀님이 되려던 제게,

집-학교, 집-학교, 그리고 지금의 동네 밖에 모르던 저에게

여행을 다니면서 보는 것, 정신적 소통과 공감 능력,

하루의 중요성,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감정,

참고 인내하는 법, 공부하는 법을 가르친 첫사랑.

정말 잘생겼고 착했는데...

반대로, 남자의 이중적 모습도 알게 되었고

저에게 매번 오해받아 차이고

남자답지 못해 자신감과 책임감 부족으로

제게 신뢰를 잃었죠


그래도 제게 자유와 홀로서기를 알려줬어요

생각하는 자유,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자유,

좋아하는 일을 할 자유를 얻게 되면서,

저는, 성공을 꿈꿨었습니다.

정직하고, 바르게 내 노력만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저에게 들어오는 많은 유혹이나 쉽게 가는 길을 거부했어요.


성공 후, 찾아온 슬럼프를 통해,

저는 다시, 소소한 행복, 평범한 일상이 주는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그렇게 부러워하는 걸 가졌음에도,

그로 인해 사람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존중과 배려를 받으며

작가로서는 참 많이 행복했어요.

천국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사람으로서 저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다시,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해 저는 부단히 노력했어요.

그러다, 땅바닥까지 내려오고,

그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사람들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배우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제 인생을 사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어요.


그러나,

작가로서 최고의 존중을 받은 저와,

친밀하지만 여러 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한 사람으로서의 저 사이에서,

그 간극이 너무 커서.

저는 심리적으로 힘들기도 했답니다.


이제는 알아요.

24살에 한 인간으로서의 제 삶은 끝났다는 걸요.

그리고, 작가로 살면서, 수많은 걸 보고 느끼며,

힐링받고, 치유받을 수 있었다는 걸요.


그리고, 그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지나고,

이제서야, 저는 삶을 삶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좋으면 좋은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있는 그대로.


그리고, 저는 이러한 깨달음을 얻게 된

삶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부족한 저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올해는 최선을 다해서, 성과를 내야 하는 해에요.

삶이 주는, 아름다움에 감사하며.

오늘 열심히 글을 쓰며, 완성될 때까지

일로매진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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