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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와 단명

수명

by 러블리김작가

모 신문사에서 직업별 가장 오래 사는 직종을 조사 발표한 적이 있는데

가장 장수하는 직업은 스님이라 했다.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마시며

매일 규칙적으로 소식하며 참선행공을 하는 것이

몸과 정신 건강에 좋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가장 단명하는 직업은 작가라고 한다.

실제로, 방송작가로 살면서 23살에, 3개월 만에 과로로 맹장수술을 한 나는,

그 뒤로도 하루 4시간 자고, 매주 3일씩 밤새가며,

방송에 맞춰 일을 하느냐고,

장염, 위염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길 반복했다.


35살에 한의원선생님은 맥박이 뛰지 않는다며, 시체맥이라고

밥을 잘 챙겨먹고, 쉬어야한다고 말했다.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씀하시기까지...


38살에, 한의원선생님은, 물고기를 어항에서 바닥에 내팽겨친 상태가

내 몸상태라 했다.


걱정을 한 가득 안고, 양약 병원에 갔더니,

한의원 선생님들이 너무 겁을 준 거라며,

그 정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안심을 했다.

글을 쓰는 건, 앉아있는 힘으로 쓴다.

하루종일 앉아서, 기사나 책을 읽고, 취재를 하고,

글을 쓰는 게 일이다.

세상사에 관심이 많아야 쓸거리도 많아진다.

그래서, 작가들은 잡상식이 많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하고, 밤에 글쓰지 않고, 잠을 자고

낮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죽기 전 상태에서,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다.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모두 전보다는 좋아졌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신체적으로 건강해야,

건강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 전에는 내 몸을 돌보지 않고,

책임감 하나로, 힘들어도 버티면서 일을 끝마치고는 했는데

몸이 아파서 죽으면, 아무 소용 없으니까.

이제서야 나는, 정신과 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도록,

정신과 몸을 챙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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