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과의 화해

by 러블리김작가



어릴 때 매일 책을 붙잡고 살았던 나는.

인생에 대해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러다 긍정적인 체험을 통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됨으로

이루지 못할 많은 것들을

이루게 되었고

그에 반해

시기 질투 오해로 인해 벌어지는

뼈아픈 일들도 겪어야 했다

그런 일들에 하나 하나 해명을 하고 살 수는 없다


살다 보면

내가 있어야할 자리에 있게 되면

나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나에 대해 해명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편안함과 존중이 주어진다


내 평생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올바르게 살기 위해

남한테 신세 지지 않고 내 힘으로 일구기 위해

실수하지 않기 위해

완벽하기 위해


그러나,

어느 날 나는 나의 허술함과 부족함

빈틈 뿐만 아니라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 등등에

대해 더 상세히 알게 되었다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타인의 아픔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나 자신과 화해를 하게 되었다

나 자신과의 화해는

하늘 올려다볼 여유조차 없었던 나에게

여유와 포용력과 편안함을 주었다


삶은 살아있다는 것

존재 자체로 기쁠 수 있다는 것


그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크게 변화될 수 있다


내 힘을 넘어서 더 누군가를 도우려 했던 것

내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내며

힘든 걸 버텨왔던 것


나이가 들며 몸이 아파 몸이 안 따라주고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며

나는 신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잘못한 거 없이 살아온 나에게

왜 하필 그런 일이 생기게 했느냐고

따지고 원망하던 것을 멈추었다


약하고 힘이 없었을 때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약하고 힘이 없는 나를 죽이거나

탓하지 않고

왜 부족했느냐고 들들 볶지도 않기로 했다


나는 그때 그때 최선을 다했고

내 경계를 넘어온 것이나

타인의 마음 결정까지 내가 어찌해볼 수는 없는 것


하느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던 것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살기로 결심했다


때로 인생은 내 뒷통수를 치고

가슴 아프게 하고

나를 나약하게 만들고 힘없이 만들어도

나는, 너무 큰 절망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픈 기억 속에도 반짝이는 기억들은 있으며

그 힘든 시련을 잘 헤쳐나오지 않았나


아마 혼자였다면 더 힘들었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아프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에게 잘못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인연이 엇갈리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랬기에 더 좋은 사랑 더 좋은 만남도 있을 수 있었던 것 아닌가


만약 나에게 잘못하지 않고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면

못 만났을 인연도 있는 법이니까


무너져버린 것

잃어버린 것

그러한 것들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현재

그리고 미래가 있지 않은가


언제까지 과거에 가슴 아파할 것인가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

내 힘으로 더는 어쩔 수 없었던 것

신께 빌어보는 수 밖에


그래 남들 60에 겪을 거

미리 다 겪은 셈 치자

다시 살자


더 이상 인생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된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 하루를 최선 다해

살아야 한다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지금 내게 더 소중한 것들까지

잃어버릴 수는 없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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