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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 3개월 만에 매일 하루 4시간 자며 일하다,
건강하고 멀쩡했던 몸이 맹장수술을 한 후,
다른 직업을 해야 하나 해서 기자 시험도 최종 1인으로 합격했었고,
고등학교 때 국어선생님이자, 학원 원장님이,
방송일 그만두고, 국어선생님하라고 제안도 주셨었는데,
나는 왜, 방송작가도 계속 했으면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걸,
왜 중간에 드라마를 쓰겠다고 해서,
이렇게 혼자 글을 쓰고 있을까.
또 그 와중에, 쉽게 쉽게 쓸 수 있는 장르 놔두고,
왜 또, 한 씬이라도 조선시대를 쓰다가, 머리를 부여잡고 있냐고.
이응진교수님과 홍영희작가님, 김영진샘께
잘 썼다고 수정하라고 피드백 받은 작품은 아직도 고이 숨겨놓고...
손도 못 대고 있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
내가 왜 이걸 또 잡고 있나.
후회를 해도,
써야할 글이 있고, 해야 할 일이 남아있는 걸 어떡해.
일종의 사명이라고 할까.
자유롭게 스트레스 풀며 쓰던 글은 이제 끝났다.
계속 그렇게 한량으로 놀면,
밥줄 끊긴다. 정신 차리자.
중간에 기억만 안 잃었어도,
작품 활동하고 있었을 텐데.
이 정도 기억이라도 돌아온 게 어디냐.
이번 작품 끝나면, 진짜,
사라져서 지구 한 바퀴 걷고 와야지.
참고로,
할리우드에서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예비 작가들이,
남몰래 글을 쓰고 있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