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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가 살던 시대의 음악가는 예술인으로 독립된 지위를 가지지 못했다.
궁정이나 교회 소속으로 주인에 속한 하인 계급이었다.
음악가 자신의 개인적인 예술성을 발휘하기보다
귀족이라는 지배계급의 취향과 요구 사항에 맞춰
작품을 만드는 수공업 예술 생산자였다.
어린시절부터 사람들에게 천재로 인정받고,
유럽을 다니며 자신의 인기와 비범함을 실감했던 그는
좁은 잘츠부르크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하는데 제한을 두기보다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예술성을 발휘하려는 꿈을 키웠다.
음악을 만들며,
소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모차르트에게는 참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차르트의 비극은,
그의 음악적 환상과 양심이 아직 사회의 전통적 취향에 묶여 있음에도
개인적으로 순전히 혼자 힘으로
사회 권력 구조의 벽을 부수려했다는데 있다.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면서 끊임없이 음악을 만들었던 모차르트에게
음악은 몰입의 시간이자 살기 위한 몸부림이지 않았을까.
끊임없이 타인에게 사랑을 확인받고자 했고
음악적인 성공과 경제적 안정을 원했고
계급사회를 넘어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쳐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음악 작업을 한 것이다.
신체적으로 성인이 되었으나, 내면에 다 자라지 못한 아이를 지닌 채로
아버지에게서도 계급사회의 틀에서도 완전한 독립체가 될 수 없었던
모차르트의 좌절은 매우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
천재이지만 그가 누린 삶이 절대 평탄하지 않았다는 점은
인간이 가진 개개인의 장점이 삶의 모든 것을 판가름하지 못함을 일깨우기도 했다.
모차르트의 위대한 작품이
우리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좌절과 고뇌 속에서
더 갈고 닦아진 결과물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 <모차르트 사회적 초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