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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은 바닷가의 모래알 중 하나와
또 다른 모래알이 물결에 휩쓸려 만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것이다.
살면서 만나는 사람의 수효보다 만나지 못하고 생을 마치는 사람의 수효가
훨씬 많을 것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늘 곁에 가까이 있는 가족과
무심코 만나는 이웃의 존재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축복이며, 맹구우목인지.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붓다는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큰 바다에 눈먼 거북이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이 거북이는 백 년에 한 번씩 물 위로 머리를 내놓는데
그 때 바다 한가운데 떠다니는 구멍 뚫린 널빤지를 만나면
잠시 거기에 목을 넣고 쉰다.
그러나 널빤지를 만나지 못하면
그냥 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과연, 눈먼 거북이가 널빤지를 만날 수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