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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쓰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 모든 걸 바쳐,
열심히 취재를 하고 방송을 만들었다.
내가 방송을 할 때는,
사회적 환경이 참 좋지 않았다.
촛불집회가 있었고,
시국선언을 하고,
많은 작가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를 걸 알면서도
나라를 위해 사인을 하고,
절필을 선언하기도 했다.
나 역시, 그러한 것들을 했다.
사인을 하고, 촛불집회 영상을 만들고,
방송대본에 과감하게 적기도 했다.
당시, 국장이나, 피디에게 혼나기도 하고,
어떤 팀장님이나 작가님, 피디들은 한 팀이 되어
한탄을 하며, 싸우기도 했다.
그 때, 나는.
내게 수많은 좋은 기회가 와도,
기본적 가치
마음, 진심, 우정, 동료애, 의리, 조국애
이런 게 더 중요해서, 그런 걸 지키고자 했다.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철저한 신념으로 살아왔던 내가,
나와 정반대 사람에 의해, 꺾이게 되었을 때
나는 참 많이 절망했다.
그에 의해 내가 고통받고 아파할 때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사랑하고 아꼈던 많은 사람들을
나는 기억한다.
여리고, 도덕적 기준이 높아, 고결했던 나와
강하고 포용력이 넓지만, 참 까칠했던 나.
참 다르다.
그러나, 그도 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