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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 Aug 10. 2022

미스터션샤인


답장은 뭐라고 쓸거요?

잘 지내고 있냐고 묻지 않으셨소 나랑


바다를 보러 갔다 왔다고.

바다는 못 보고 한 여인만 보고 왔다고.

그 여인은 바다도 보고 통조림도 먹는데

난 그러지 못해서 억울했다고


가배요, 추위에 도움이 될 거요.


일전에 한 번 마셔본 적이 있오.

그때는 무척 쓰기만 했는데 


오늘도?


오늘은 달콤했소.

아마도 내가 헛된 희망을 품게 되나 보오


어떤?


나는 내 일생에서 처음으로 이리 멀리까지 와 봤소.

다음에는 더 멀리까지 가보고 싶다는 

그런 다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헛된 희망 말이오.


거기가 어디요? 나도 함께 있소?


있소. 희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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