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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은 뭐라고 쓸거요?
잘 지내고 있냐고 묻지 않으셨소 나랑
바다를 보러 갔다 왔다고.
바다는 못 보고 한 여인만 보고 왔다고.
그 여인은 바다도 보고 통조림도 먹는데
난 그러지 못해서 억울했다고
가배요, 추위에 도움이 될 거요.
일전에 한 번 마셔본 적이 있오.
그때는 무척 쓰기만 했는데
오늘도?
오늘은 달콤했소.
아마도 내가 헛된 희망을 품게 되나 보오
어떤?
나는 내 일생에서 처음으로 이리 멀리까지 와 봤소.
다음에는 더 멀리까지 가보고 싶다는
그런 다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헛된 희망 말이오.
거기가 어디요? 나도 함께 있소?
있소. 희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