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면서 가장 행복했을 때는
나를 좋아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하루의 시간을 보낼 때였다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준 사람을
만났을 때
내가 살면서 가장 행복한 날은
아기가 처음으로 와준 날이다
내 뱃속에 다른 생명이 있다는 신비감은
하느님의 축복을 경험하는 것과 같다
때로 세상은 지옥같고
피해망상증에 빠져 타인을 위험하게 만드는
악과 같은 존재들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신비는 곳곳에 펼쳐져있다
내가 그 다음으로 행복했을 때는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만났을 때다
아이들을 돌보고 교사들 신부님과 의논하며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이
나는 정말 행복했고
하느님 은총이라 생각했다
내가 정말 행복했을 때는
내 있는 모습 그대로
내가 살아온 날들을 그대로
다 말했음에도
나를 받아들여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다
나 조차도 너무 아프고 힘든 시간을
모두 껴안아준 사람을 만났을 때
나는 하느님께 감사했다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는 건
지옥에서도 천국을 발견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아는 건
악인 속에서도 성인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성인의 제자가 되기로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따르는 건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이
우리의 얼굴이라는 걸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행복할 때
우리가 행복함을 아는 것이다
잘나고 잘난 사람들 속에서
더 잘나려고만 하는 게 아니라
못나고 부족한 우리들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때
우리는 가장 행복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