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사람 삶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안고
글을 쓴다
책으로 출간하면 책이 되고
방송으로 만들면 방송이 된다
같은 내용도 어느 틀에 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작가는 새로운 세상
바뀌어야할 것들에 대해 쓰고
소외되고 힘없는 약자
그리고 사람들이 잊고 있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위해
글을 쓴다
그것은 생명에 대한 사랑
생명에 대한 존중
사람에 대한 연민과 희망이다
글로 내가 위로받고 살아났듯
글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자
희망을 주고자
누군가를 불행에서 행복으로
건너갈 수 있게 해주고자 글을 쓴다
글이란 그런 것이다
인간의 존엄이 무시되고 짓밟히는 그 곳에서
사람으로 살아있다는 걸 깨닫기 위해
글을 쓴다
그래서 작가들은
늘 응급실의 가장 밑바닥에 있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사라지는 희망을 붙잡는다
글은 생명줄이다
그 생명줄이 얼마나 고귀한 줄 안다면
함부로 사람을 판단하고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을 판단하고
편견을 갖고 보는 건
죄를 짓는 것이다
그건 사람에게 상처주는 것이다
그런 상처를 저마다 다 안고 있다
상처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 상처를
서로 치유해주며
서로를 안아준다면
기적은 이루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