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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작가

by 러블리김작가



어디든 간다

내 눈이 카메라고

내 머리가 컴퓨터 시스템이다


그저 관찰자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난다

섞여서 뒤흔든다

그리고 섞인다

사람의 희노애락을 꺼내게 해준다


나라는 한 사람이 있고

작가인 한 사람이 있다


나는 모든 걸 겪고

작가는 이를 수습 정돈한다


나는, 나도 좋고

작가인 나도 좋다


나는 희노애락이 숨겨지지 않는

욕심 욕망도 반성도 부족함도

갖고 있는 평범한 한 사람이고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정이 많은 사람이다

나는 숲이 아닌 나무를 보지만


작가인 나는,

사람의 희노애락에서 초월해

나무가 아닌 숲을 본다

작가인 나는 세상을 재창조하고

세상을 바꿔나간다


둘 다 내게는 소중하다

숲은 그저 평화로워 보인다

그러나 나무를 보아야

진짜 숲을 아는 것이다

나무는 자라나며 온갖 성장통 상처를

안고 자란다

나무의 생은 처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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