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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20대,30대에는 매일 이 시간에 방송사나,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새벽 2시는 나나, 방송작가들, 피디들에게는,
낮 2시나 마찬가지였다.
일주일에 매주 3일씩 밤새며 일하던 나날들.
다음 날 더빙이 6시, 7시, 혹은 10시, 또는 저녁 6시 생방송이 있을 때면,
꼬박 밤을 새서 원고를 계속 수정하고 수정하고,
방송이 나간 뒤에야 마음을 놓고 초죽음이 되어,
쓰러져 잘 수 있었다.
하도 밤을 새서 몸이 다 망가지고
안 좋아진 후에야...
나는 밤새는 걸 멈추었지만,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오랜만에 또 새벽이다.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이 시간부터 밤을 새서 어떻게든, 원고 마감을 했었는데
이 시간에 잘 수 있음이, 얼마나 신기한지.
그렇게 수많은 원고를 밤새워 수정하고 쓰고 그랬는데
드라마로는 개인 첫 작품을 준비하려니,
공이 많이 들어간다.
부담감이 엄청났나 보다.
아직 급하지 않으니
조금만 쓰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