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게는 가족 어머니 여자 친구 사람에게
상처받고 아프고 다친 이들이 올까
생각해봤다
나의 따뜻한 말과 위로가
그들에게 분명 치유제가 되었을 거다
부모에게서도 받을 수 없었던
경제적 정서적 정신적
나의 희생과 헌신이
분명 위로가 되었을 거다
그러나, 누구에게 속하기보다
독립적이고자 하는 내가
누구에게 의지도 도움도 안 청하고
홀로 해나가는 내가
상처가 되었을지 모른다
강한 듯 하면서도
때로 여리고 아이같은 내가
부담이 되었을지 모른다
이제 나는 안다
혼자 서 있는 나무는 없다는 걸
홀로 꽃 피우는 나무는 없다는 걸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없이
꽃도 열매도 피우지 않는다는 걸
내가 꽃을 피울 수 있게
누군가 헌신해준 걸까
엄마 아빠 친척들 친구 신부님 수녀님
천주교 봉사자들 주일학교 교사
그리고 선생님 방송작가피디 선후배
출연자들
나와 만나는 사람들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한 사람
아마 수없는 사람들이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었을 거다
그럼에도 나만 몰랐을 거다
나만 깨닫지 못했을지 모른다
내가 주는 사랑을
내 나무만 몰랐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