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연분, 실과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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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블리김작가

하늘이 짝지어 맺어준 인연으로, 천생인연(天生因緣) 또는 천정연분(天定緣分)이라고도 한다. 하늘이 내려주어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남녀 사이의 연분을 말한다. 서로 부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늘이 미리 마련하여 정해준 인연으로 어울리는 한 쌍의 부부를 가리키기도 한다.


옛날 과거(科擧) 시험을 공부하던 서생(書生)이 좋아하던 처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였는데, 그녀는 서생이 과거에 합격하기를 기다리겠다고 하여 서생은 서울로 올라와 열심히 공부하였다. 어느 날 서생을 기다리던 규수는 비단에 편지를 써서 못에 던지자 물고기가 그 편지를 삼키고 사라졌다.


서생이 물고기 한 마리를 사와서 배를 가르자 그 속에는 그리워하던 처녀의 비단에 쓴 편지가 들어 있었다. 곧 서생은 처녀의 집으로 가서 집안 식구들에게 그 편지를 보여주었다. 처녀의 부모는 '미물인 물고기마저 두 사람을 맺어주려고 하였으니, 서생과 자기 딸은 하늘이 내려준 인연[天生緣分]이므로 사람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하면서 혼인하게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우리 속담에는 보리 개떡을 먹을지언정 부부가 의좋게 살아가는 것을 뜻하는 '천생연분에 보리 개떡'이라는 말이 있다. 천생연분은 하늘이 베푼 인연처럼 좋은 배필(配匹)을 만나 결혼하여 잘사는 부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서로 아주 가까운 관계가 있는 것끼리 떨어지지 않고 언제든지 꼭 따르게 된다는 뜻

바늘은 실이 있어야 하고, 실은 바늘이 있어야 바느질을 할 수 있다. 그러니 바늘 가는 데는 당연히 실이 있어야 하고, 실이 있는 곳에는 바늘이 마땅히 있어야 한다. 이렇게 누군가와 꼭 붙어 다니는 사람이 있다. 단짝 친구처럼. 이런 사람을 바늘과 실 같다고 한다.


동시로 배우는 속담

흰둥이와 누렁이

흰둥이가 낮잠 자면
누렁이도 새근새근

흰둥이가 달 보고 짖으면
누렁이도 멍멍멍

흰둥이가 골목길로 나가면
누렁이도 졸랑졸랑

할머니 따라
어디든 둘이서 졸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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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배우는 속담

흰둥이와 누렁이는 다정해요.
길고양이가 다가오면 둘이 함께 짖어 물리치지요.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잔답니다.

“하늘이 맺어 준 인연인 게지.”

주인 할머니는 흰둥이와 누렁이를 똑같이 예뻐합니다.
오늘은 마당에서 둘이 한참 장난을 쳤어요.
깽깽깽 크르릉 마치 싸우는 것처럼 서로 으르렁거렸어요.
그러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흰둥이가 대문을 나섰어요.
누렁이도 바로 따랐지요.

논두렁길을 흰둥이가 달리면 누렁이도 달리고 흰둥이가 어슬렁거리면 누렁이도 어슬렁거렸지요.
벼논에서 풀 뽑기를 마친 할머니가 저만치서 걸어오고 있었어요.

“오늘도 둘이 같이 마중을 나왔네요.”

논에 나온 옆집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말했어요.

“바늘 가는 데 실 간다더니 늘 같이 다니네요.”

할머니는 논두렁길에 앉아 두 팔을 활짝 폈지요.

“멍멍멍 멍멍멍.”

둘은 할머니 품으로 쏘옥 들어가 애교를 떨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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