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가르치며, 제 아이에게 어버이선물도 받고,
어머님께도 선물 받고...
이제 좀 좋아지나 싶었더니,
저를 지금까지 버티게 해주고, 저를 살게 해주고, 견디게 해주셨던,
외할머니께서 오늘 새벽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바로 수원 성빈센트 병원으로 가셨어요.
저는 수업이 끝나고 밤에 가려고 해요.
너무 황망해서 처음에는, 믿겨지지가 않아서 얼얼했어요.
로보트처럼 힘든 거 슬픈 거 꾹꾹 누르고 사신 엄마두
실감이 안 나는 것 같았어요.
아침에, 눈물이 쏟아지더니,
펑펑 울었어요.
제가 너무 사랑하고 존경했던 분이라,
눈물이 멈추지가 않네요.
올해 어쩐지, 꼭 찾아뵙고 싶더라고요.
매해 외할머니 찾아뵈러 꼬박꼬박 갔었는데
최근, 힘든 일들, 코로나 때문에 못 뵈었는데
이렇게 황망히 가시다뇨.
저에게는, 외할머니가 엄마보다도, 더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고 따른 분이에요.
친할아버지, 친할머니에게서 자란 저는,
어려서 외할아버지, 친할머니, 친할아버지께서 지병으로 일찍 돌아가셨는데
외할머니께서 오래 살아주셔서, 늘 힘이 되었거든요.
올해 89세에요. 90세를 한 해 채우기 전에 이렇게 가셨어요.
외할머니는, 시골에서 농사지며 5남매를 키우시고,
외할아버지께서 제가 3살 되던 해에 돌아가시고 난 후,
재혼하지 않으시고,
지금까지 37년을, 천주교 신자로 기도하며,
손주들을 돌봐주고 챙겨주며, 그렇게 사셨어요.
저에게는, 엄마보다도, 외할머니가 더 심적으로 가까웠어요.
제가 초등학교 때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많이 힘들 때
외할머니의 남동생 천주교 순교 얘기를 들으며,
작가로서의 꿈을 더 키웠었어요.
그걸 써서, 상도 탔고요.
평생 가족 밖에 모르고 기도하며
성실하게 착하게 살아오신 외할머니.
외할머니 식구들은, 모두 효자효녀입니다.
외할머니는 외삼촌들, 외숙모들, 손주손녀들의 지극정성어린 효도를 받고
사시다 돌아가셨어요.
외할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두, 아끼고 사랑했으니,
외할머니는 자식 복이 많으셨지요.
외할머니는, 언제나, 외할아버지 칭찬, 좋은 얘기만 하셨어요.
두 분 사이도 좋으셨고, 자식복도 많으셨어요.
외할머니는, 그래도 복을 다 누리시고, 가셨으니,
하늘나라에서 이제 외할아버지와 함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짝 없다 하셨는데, 하늘나라에서는
외할아버지와 행복하시길 기도해요.
평생 자식들 위해 사시고, 재산이며, 자식 육아며
모든 걸 헌신하시고,
자식들 다 나눠주시고,
자식들 우애 위해서 평생을 노력하고 기도하신 외할머니.
가족을 사랑하고 아끼며 지혜롭게 살다 가신 외할머니,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집안의 큰 기둥을 잃었습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우리 가족들 위해 기도하며
지켜주실 거죠?
하늘나라에서도 우리 가족들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