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용
출처:
https://blog.naver.com/tpdyd8304/223051822373
[교수님 추천으로 읽기 시작한 책]
[작법을 배우면서도, 이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취할 것만 취하자.]
영화를 쓸 때에는 거창하게 인류 전체를 염두에 두지 말고 단 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라. "주인공에게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자. 그 때 주인공은 어떻게 행동할까?"
돈을 벌 생각으로 글을 쓰려고 한다든가 기성 작가들과 경쟁하기 위해 글을 쓰려고 하지 말 것. 오직 당신만이 쓸 수 있는 시나리오를 하나 쓸 것. 당신 내부에서 솟구쳐 나온 이야기야말로 '흥행이 될 만한' 시나리오이다. 당신은 이류의 다른 누군가일 수 없다. 당신은 오직 일류의 당신일 뿐이다. 당신이 작가로서 갖고 있는 진짜 상품은 오직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당신의 관점이다.
나의 관점이란 모든 경험을 토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방식이고,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의 경험들에 대해 느끼는 방식이다.
"그들이 나의 관점을 사 주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의문을 접자. '그들'이 어떤 것을 사고 싶어하는지에 대해서는 신경쓸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원하는 것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시각적으로 말해질 수 있고 행동과 외적 사건에 의존하는 이야기는 영화이다.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밝혀 내고 싶은 문제나 인간 관계는 희곡에 적합하다.
어떤 인물의 마음과 정신으로 파고들어 그의 감정을 탐구하고 싶다면 소설이 적합하다.
주제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분명한 생각이 있다면 노래를 만들어봄직하다.
"만일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계속 자문하자.
'마음속 영화'의 원칙 : 어떤 이야기를 써야할지 모른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이야기를 시작할 순간이다.
언제가 직감을 따르자. (당신이 어디에서 머뭇거렸는지를 주의 깊게 생각해보라. 머뭇거렸다는 것은 당신이 자신의 이야기에 걸려 비틀거렸고 아직은 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그냥 넘어가라. 나중에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우리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충돌하는 장면과 같은 액션을 묘사하기보다는 장례식 장면과 같은 소문 장면으로 이야기를 하려고 든다. 실제로 사고를 낸 인물을 통해 말하기보다는 부차적인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하려고 든다. 당신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했다면, 이야기를 진짜 핵심에 되도록 가깝게 끌고 가야 한다. 주요 인물들에게 이야기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야기가 언제 갑자기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라. 살펴보다가 그 순간을 포착하면, 곧바로 뛰어들어서 영화의 나머지 부분들을 채워라. 그러다 막히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라.
과감하게 결정하라. 만일 그 결정이 적절하지 않으면 적절할 때까지 다시 결정하면 된다.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
"만일 ...라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어라. 그것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 모두 적어라. 이야기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을 어떻게 할까?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라고 너무 세세하게 적으려고 애쓰지 마라. 큰 그림, 대강의 윤곽만을 그려라. 이 단계에서는 지나치게 세부적인 장면은 설사 단 한 장면이라고 해도 전체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세부적인 장면이 떠오를 경우네는 3x5 인치 카드에 적어두자. 그리고 그것들만 따로 모아두자. 중요한 것은 '간단'해야 한다는 것. 명사들을 사용해서 적을 것. '크고 비싼 집'보다는 '멘션'이라고 쓸 것.
누구에 관한 이야기인가?
당신의 여주인공에게 그녀 자신에 관해 물어보자. 그녀는 당신에게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다. 그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라. 그녀는 화가 나있는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가? 구김살 없이 쾌활한가?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목소리에 따라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말하지 말고 보여주자
등장 인물의 성격을 행위를 통해 드러난다. 대부분의 경우에 사람들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거나 느끼는 대로 말하지 않는다. 흔히 우리는 행동을 한다기보다는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내심으로는 울고 싶은데 실제로는 큰 소리로 웃고 떠든다든가 내심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렇다고 말한다든가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런 것들을 보여 줄 방법들을 찾아야만 한다.
Subtext
과제! 우리가 늘 하는 활동들 속에서 오늘의 '기저 의미'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보기. - 일상에서 전혀 다른 의미가 숨어 있는 대화나 행동을 발견하고 적어보자.
당신이 쓰는 이야기는 당신의 삶에 대한 하나의 은유이다. 영화 등장 인물은 다름아닌 바로 당신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 관한 것이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영화를 쓰면서 지금 자신에게 가장 관심있는 삶의 문제를 탐색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나이를 응시하라.
10대의 주제 : 제3자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20대 초반의 주제 : "나는 좋아. 그런데 세상을 끔찍해"
20대 후반의 주제 : "나는 좋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해. 우리가 함께 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30대의 주제 : 어머니나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 부모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이고 무엇이 되고 싶은가. 부모는 우리가 계속해서 어린아이로 남아있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 30대 초반은 정신적인 면에서 부모에게서 탈출해 진정한 어른이 되려고 시도하는 시기이다. / 지금까지는 중요하지 않던 어떤 것이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겨낳는 시기이다. / 남자는 35세까지는 자신이 남자라는 것을 분명히 입증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낀다.
*'할 것인가 아니면 죽을 것인가'라는 주제를 가진 시나리오는 쓸 수 없다. 왜냐하면 당신은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것을 하지 않고 있으면서도 죽지 않고 살아 있기 때문이다.
40대의 주제 : 남자들에게는 성공이 필요하다. 여자들에게는 과시가 필요하다. 이 때부터는 들끓던 야망이 느슨해진다.
40대 후반의 주제 : '이 정도 성공했으면 충분한 걸까?' 혹은 '이것이 전부일까?'와 같은 생각들과 관련된 주제들이 등장하게 된다. 육체와 관련해 고물이 다 됐다는 생각과 젊어지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 사이를 왔다갔다하게 된다. 작가가 40대 후반의 여성일 경우에는 10대의 자녀들을 두고 있으면서 마라톤을 하기로 결심한 어머니에 관해 이야기를 쓸 수도 있다. 이 이야기 속에는 체력, 성취, 희망과 같은 이 시기의 온갖 문제들이 전부 들어 있다. 이 시기는 나이 어린 연인과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쓸 수도 있고, 회사라는 약육강식의 정글을 떠나 평화로운 숲으로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쓸 수도 있다.
과제! 나에게 중요한 '가치'를 여럿 써보자.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주제라는 측면에서 볼 때, 당신의 영화는 당신이 자리에 앉아 글을 쓸 때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바로 그것입니다.
만일 당신 안의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허구적인 인물을 위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고 있을 뿐이라면, 그것은 쓸모 없는 일이다.
등장 인물이 당신인 것 같으면 뛰어들어서 그를 당신으로 만들어라. 그의 욕망과 감정을 숨기거나 위장하지 마라. 마음으로 써라.
할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되면, 스스로에게 물어라.
나는 왜 이것을 하고 싶어했지?
내가 탐구하고 싶어하는 중심 문제가 뭐지?
나는 관객들이 이 영화에 어떤 반응을 보이기를 원하지?
주인공은 어떤 사람이지?
그에게 필요한 것이 뭐지?
왜 이 이야기가 나에게 중요하지?
시나리오 작가가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도 등장 인물들에 관해 계속 질문을 던지고 대답해야 한다.
등장 인물들이 어떤 경우에 당신에게 살아 움직이는 존재로 다가오는지 잘 살펴보고 마음속으로 그려보자.
그들은 통계적인 사실들(태어난 날짜, 몸무게, 자녀 수)을 통해 다가올 수도 있고, 성격의 유형(쾌활함, 개방적)을 통해 다가올 수도 있다. 어떤 배우가 그의 역할에 어울릴지를 마음 속으로 그려 봐도 좋다. 그가 걸쳤을법한 옷이나 그에게 의미 있을 법한 물건을 생각해보라.
당신과 당신의 등장 인물 사이에 어떤 일이 있는 장면을 당신이 가장 자신 있는 것으로 한 번 써보자.
내 영화의 이야기를 축약한 것인 짧은 선전 문구인 광고문을 만들어보자. 한 줄로 후킹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자.
가제로 쓸 제목은 계속해서 시각적 이미지나 장소를 떠올리게 해주는 제목이 가장 좋다. 동사를 사용하거나 일어난 일을 기술한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당신이 영화를 쓰는 데 유익한 도구 역할을 하는 제목이 좋다.
9분짜리 영화
120분이라는 시간을 채우는 것은 120cm 짜리 물에 젖은 이불 빨래를 너는 것과 같다. 축 처지지 않게 널기 위해, 당신은 가장 효율적인 위치들에 빨레 집게를 꽂아야 한다. 이 빨래 집게가 아홉 군데 지점에서 당신의 영화를 받쳐줄 것이다.
1막은 1-30쪽 (이야기 설정)
2막은 30-90쪽 (전개)
3막은 90-120쪽 (해결)
1, 3, 10, 30, 45, 60, 75, 90, 120
1막
1쪽 : 분위기와 목소리와 장소를 알려 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3쪽 : 영화를 보는 사람이 당신이 탐구하고자 하는 중심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10쪽 : 당신이 하려는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가 드러나야 한다. 점차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서 주인공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관객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30쪽 : 주인공을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어 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제 주인공이 원하는 것은 벽에 부딪히고, 그는 사건에 반응을 보이게 된다.
2막
45쪽 : 주인공이 최초의 성장을 하게 된다. 이 대목에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알게 된다.
60쪽 : 주인공은 커다란 어려움에 빠지게 되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확인하고 거기에 더 깊이 몰두하게 된다.
75쪽 : 모든 것이 허사가 되어 버린 것처럼 보인다. 주인공이 모든 것을 포기하기 일보 직전에 이른다. 그런데 어떤 사건이 발생해서 모든 것을 바꿔 놓는다. 그 사건은 주인공에게 자신이 그런 것을 갖고 있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지만 사실은 줄곧 필요로 했던 목표에 다가갈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필요로 했던 목표가 아닌 것을 추구해 오고 있었다.
3막
90쪽 : 문제 해결 시작
우리는 구조를 마치 등장 인물이 올라가야할 발판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등장 인물이 바로 구조 자체이다. 시나리오에서 사건은 등장 인물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발생한다. 등장 인물은 스스로 자신의 리얼리티를 만들어낸다. 인물의 성장기가 이야기의 구조이다.
3x5 색인 카드를 9장 준비하라.
1쪽 :장소와 시간과 분위기를 밝혀주는 이미지를 떠올리고 쓴다.
3쪽 : 말하게 될 중심 문제를 쓰자. (시나리오가 탐구하고 대답하게 될 주요 문제이다.)
10쪽 : 누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대사'를 한 줄 쓴다.
30쪽 : 등장 인물을 놀라게 하는 '사건'을 쓰자.
45쪽 : 등장 인물이 성장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에 대한 착상을 적는다.
60쪽 : 주인공이 무엇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적는다.
76쪽 : 모든 것이 허사가 된 것처럼 보일 때 그 모든 것을 바꿔놓는 '어떤 일'이 벌어진다. 이를 적는다.
90쪽 : 어떻게 해결되는지 적는다.
마지막 : 주인공의 새로운 삶을 적는다.
내가 시나리오를 쓰는 작업 공간에서 마음에 안 드는 것을 그대로 두지 말 것. 장소와 시간을 나에게 필요한 방식에 꼭 맞게 바꿀 것. 행운의 양말을 신을 것.
8분 간의 엉터리 글쓰기
연필과 종이를 집은 다음, 방 안에 있는 물건을 하나 선택해 8분 동안 그것에 관해 아는 것을 전부 쓸 것. 그러고 나면 생각보다 글쓰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좋은 글쓰기가 생각지도 않았는데 뜻밖에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좋은 글이 대체로 구체적인 개인에 관한 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광고문으로 만들 수 있는가?
내 이야기가 답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말할 수 있는가?
내가 하려는 이야기를 세 개의 짧은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
이야기를 쓰려는 목적을 말할 수 있는가?
[출처] 마음으로 영화 쓰는 법 : 21일 만에 시나리오 쓰기 (준비 작업) _ 비키 킹|작성자 박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