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JOB& 人 현실과 가상을 잇는 거대한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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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블리김작가


국내 최대 버추얼 스튜디오 ‘브이에이스튜디오 하남’ 가보니
메타버스 열풍에 실감형 콘텐츠 제작 최적화
할리우드 못지않은 기술력, 인프라 갖춰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 아파트 단지 사이를 지나니 생소한 외관의 거대한 회색빛 촬영 스튜디오가 나타났다. 올해 6월 문을 연 ‘브이에이스튜디오 하남’. 헐리우드에서나 볼 법한 건물 외관과 규모에 놀란 것도 잠시,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눈앞에 나타난 풍경은 압도적이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가르니에 궁전)’ 내부 공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LED 무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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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에이스튜디오 하남 1·2스튜디오 전경.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제공






누군가 무대에 오르고 카메라가 그 모습을 비췄다. 움직임에 따라 LED 화면 속 풍경이 자연스레 바뀌었다. 오페라 극장 내부 구석과 천장까지 공간이 확장되면서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는 듯한 화면이 연출됐다. 바로 옆 모니터로 보니 실제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는 듯했다. 잠시 후 오페라극장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무대가 바뀌었다. 카메라 앵글에 따라 바뀌는 출국장 풍경이 공항에서 실제로 촬영하는 것처럼 생생하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나 인천국제공항에 가지 않고도 실제 공간에서 촬영하는 듯한 생생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이 스튜디오의 정체는 뭘까? 어떤 기술로, 어떤 작업을 하는지 스튜디오를 직접 둘러보며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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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에이스튜디오 하남에 프랑스 파리에 있는 오페라극장이 구현돼 있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제공






◇국내 최대 ‘버추얼 스튜디오’ 돌아보니

브이에이스튜디오 하남은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이 만든 국내 최대 규모 버추얼 스튜디오다.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일대에 1만1265㎡(약 3400평) 규모로 지어진 총 3개의 스튜디오가 있다.

버추얼 스튜디오는 기존의 크로마키 대신 LED 월(wall)을 기반으로 영상 촬영에 필요한 배경을 화면에 실시간으로 구현해 촬영하는 최첨단 시설이다. 게임회사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언리얼 엔진’으로 실시간으로 렌더링 한 결과물을 제공한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이를 통한 영화, 드라마, 광고, XR(확장현실) 공연 등 다양한 가상 환경의 실감형 콘텐츠 기획과 제작, 실시간 VFX(시각효과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을 말한다. 2019년 디즈니플러스가 ‘스타워즈’ 시리즈 ‘더 만달로리안’ 제작에 사용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 메타버스 열풍으로 관심이 쏠려 있는 제작 솔루션이다.

처음 둘러본 1스튜디오는 큐브형 LED 월(가로 4.9m, 높이 3.3m)이 설치된 연면적 405㎡ 소형 스튜디오다. 규모는 작지만 XR 기술을 통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광고나 라이브 커머스 촬영에 용이하다. 실제로 이곳에서 진행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바뀌는 배경 화면, CG 효과 등을 볼 수 있었다. 세트를 바꾸거나 소품을 준비하지 않고도 다양한 화면 연출이 가능했다.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한 AR(증강현실) 촬영 장면도 볼 수 있었다.

바로 옆 2스튜디오는 연면적 643㎡ 규모의 중형 스튜디오다. 커브형 LED 월(가로 18m, 높이 6m)과 천장, 바닥에 설치된 LED 패널이 입체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오페라 가르니에와 인천국제공항에 실제로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곳이다. 단편영화, 드라마, XR 공연 등에 최적화된 스튜디오다. 이곳에선 인카메라 VFX 장비로 카메라가 움직일 때마다 LED 화면 속 풍경과 빛이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카메라 안에 VFX 장비를 심어놓은 것 같았다. 가까이서 봐도 선명하고 촘촘한 LED 패널이 가상 공간을 더욱 실감 나게 만드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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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형 LED 월이 설치된 2스튜디오. 단편영화, 드라마, XR 촬영 등에 최적화된 스튜디오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제공






3스튜디오는 대규모 영화나 드라마 촬영에 최적화된 대형 스튜디오다. 연면적 1088㎡로, 국내 최대 타원형 LED 월(가로 53.5m, 높이 8m, 지름 19m, 윙 12m)을 도입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가상 스튜디오다. 벽면과 천장을 LED 패널로 둘러싼 개폐형 방식의 360도 LED 스튜디오는 피사체에 조명보다 더 자연스러운 빛을 구현할 수 있어, 실제 현장과 같은 현실감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규모만으로도 압도적인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도로 주행 장면을 보니, 굳이 도로나 다리 위를 통제하고 촬영할 필요가 없을 만큼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줬다.

3스튜디오는 1·2스튜디오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3스튜디오로 향하는 길에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건물이 보였다. 브이에이스튜디오 하남의 일부로, 일반 실내 스튜디오와 호리존 스튜디오, 모션캡처 스튜디오, 아트센터, 연구개발(R&D) 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달 건물이 완공되면 브이에이스튜디오 하남은 메타버스 등 다양한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제작, 특수영상·시각효과(VFX)까지 한자리에서 해결 가능한 멀티스튜디오로 확장될 전망이다.

스튜디오 3곳을 둘러보고 나니 버추얼 프로덕션이란 새로운 제작 시스템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기존에는 크로마키 배경으로 촬영을 하고 후반 작업으로 CG를 입혀 가상 공간을 구현했다면, 이제는 가상 스튜디오에 설치된 LED 월을 통해 가상공간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는 것. 실제로 로케이션 촬영을 하지 않고도 현장에서 촬영하는 듯한 실감 나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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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공사 중인 브이에이스튜디오 하남의 일반 스튜디오와 아트센터 건물. 버추얼스튜디오와 함께 원스톱 제작 환경을 갖춘 멀티스튜디오로 거듭날 예정이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제공






실제로 가기 힘들거나 촬영이 어려운 북극, 아마존, 우주도 경기도 하남에서 촬영이 가능해진 셈이다. 버추얼 스튜디오에선 실시간으로 시각 특수효과를 적용하고 장면을 확인∙수정할 수 있어 완성도 높은 영상을 완성할 수 있고 비용과 시간도 절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영화, 드라마, 광고, 라이브 커머스 등의 제작 방식이 달라질 것이고 메타버스 콘텐츠도 더욱 다양해지고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콘텐츠 제작 솔루션의 새 패러다임

브이에이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영화, 드라마, 광고, 실시간 공연, 게임 등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할 수 있는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2021년 1월 출범한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모팩(Mofac)을 자회사로 인수해 실감형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에 필요한 수많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제어할 수 있는 가상 프로덕션 기반의 제작 노하우와 첨단 기술력을 갖췄다. 모팩은 2017년부터 버추얼 프로덕션을 적극적으로 연구∙개발해 영화, 드라마, 광고, XR(확장현실) 공연 등 국내외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 기획∙제작에 참여해왔다.

2021년 6월 브이에이스튜디오 하남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가상 프로덕션 산업에 대해 브이에이코퍼레이션 김동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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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에이코퍼레이션 김동언 대표.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제공






-국내 버추얼 프로덕션 산업은 어느 수준이고, 앞으로 제작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합니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2019년 말 디즈니플러스가 만든 ‘스타워즈’ 시리즈 ‘더 만달로리안’이 나오면서 본격화됐어요. LED 월을 기반한 콘텐츠 제작은 계속 시도되어 왔지만 더 만달로리안을 통해서 실현됐고 가능성을 확인하게 된 거죠. 이후 시장에 유사한 작품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가 형성되기 시작했어요. 2020년이 버추얼 프로덕션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시장이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에요. 국내 많은 제작사와 VFX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어요. 그래서 경쟁이 치열하면서도 불안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술력으로 볼 때 국내 버추얼 프로덕션 산업이나 제작 환경은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헐리우드와 비교해도 기술 격차가 얼마 나지 않을 만큼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과거 컴퓨터그래픽(CG)의 경우 헐리우드와 비교할 때 5~10년의 기술 격차가 난다는 얘기들도 있었습니다만, 버추얼 프로덕션은 시작 시점이 헐리우드와 1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않고 관련기술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기술적인 보완을 계속 한다면 곧 우리가 버추얼 프로덕션 산업을 선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별되는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버추얼 프로덕션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갖췄을 뿐 아니라 인프라를 운용해 본 현장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인프라를 갖추더라도 기술 인력과 경험이 없다면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에는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버추얼 프로젝트 매니저’ ‘버추얼 프로듀서’ 등 생소하지만 유니크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계속해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양한 제작 경험과 함께 계속해서 역량을 개발 중이며 회사에서도 전폭적으로 서포트하고 있습니다. 또한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모팩(Mofac)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을 확장하고 엔터사, 투자배급사, 제작사, 영상 제작사, 브랜딩 회사 등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자회사와 협업해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해 더욱 경쟁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국내 최대 버추얼 스튜디오도 큰 경쟁력 아닌가요? 이 스튜디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버추얼 프로덕션을 활용한 작품이 나오고 여러 시도가 이뤄지는 걸 보면서 기존 크로마키를 대체할 기술, 환경, 타이밍이 왔다고 봤습니다. 작년부터 버추얼 스튜디오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했고 시나리오를 구체화했습니다. 올해 초 공사를 시작해 6월에 선보이게 됐어요. 다양한 수요를 위해 3가지 타입의 스튜디오를 만들었습니다. 3스튜디오의 경우 '더 만달로리안'을 촬영한 스튜디오보다 2미터 정도 높습니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실제 현장에서 경험들이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압도적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현장 R&D를 진행하면서 더 나은 제작 환경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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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에이스튜디오에서 인터뷰 중인 김동언 대표.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제공






-브이에이코퍼레이션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브이에이코퍼레이션에 합류하기 전에는 게임과 투자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처음으로 게임 산업에서 콘텐츠 개발 경험을 쌓았고 핀테크 스타트업에 참여하여 IT개발과 경험들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2020년부터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설립을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게임 개발자로, 벤처캐피털에서 투자심사역으로 쌓아온 경험이 있어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제 경험을 녹일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브이에이코퍼레이션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불안한 시기라 힘든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필드 자체가 과분한 기대를 받다 보니 기대가 큰 만큼 해야 할 일들이 많은 상황이에요. 지금 만드는 결과물이 브랜드와 직결되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올해 3월부터 지금까지 정말 빠르게 달려왔습니다. 힘들지만 치열하게 고민하고 목표와 아이디어를 이뤄나가는 단계다 보니 재미와 보람도 느낍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지치지 않도록 잘 이끌어나가는 게 지금 저의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현재 목표는 콘텐츠 제작과 신사업 개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최고의 아웃풋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선은 LED wall 및 스튜디오를 포함한 하드웨어 인프라와 기술, 그리고 콘텐츠 IP를 바탕으로 더 다양하고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기여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현재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지속적으로 하드웨어와 기술에 대한 R&D를 진행하고 있고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노하우를 쌓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으로,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양한 회사들이 탄탄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엔터사, 투자배급사, 제작사 등 콘텐츠 제작 전반에 걸쳐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회사들이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자회사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갈 예정이에요.

최근 메타버스 현상이라고 할 만큼 메타버스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큰데요,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이 가진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만의 메타버스 환경과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좋아했고 게임 산업에서 일하면서 많은 콘텐츠를 통해 감흥을 얻으면서 제가 성장할 수 있었어요.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메시지를 줄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글 jobsN 강정미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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