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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Sep 13. 2023

늦게 깨닫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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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건

나의 부족함과 어리석음을 점차 깨달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당연한 길이지만,

동전 앞 뒤처럼 뒤집어보면

전혀 다른 길과 해석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을

왜 나는 미처 모르고 살았을까


사람에게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의무와 책임감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그것이 정말 당연했던 것일까


버선 뒤집듯 뒤집으면

당연했던 것이,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당연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왜 나는 미처 몰랐을까


사회가 요구하는 정답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좋아보이는 것.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내 마음을 따르지 않는 것이면

모두, 다 의미없고 부질없는 것이었다는 걸

왜 나는 미처 몰랐을까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더불어 잘 살아가야 하는데

그건, 상대의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나의 부족함을 수용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너무 늦게 안 건 아닐까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내가 갖은 꿈을 이루기 위해

미련 없도록 최선 다해보아야 한다는 것을.


내 인생도, 내 인생의 행복도,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 혼자만 책임지는 건

외로운 일이라는 걸.

세상은 혼자 책임질 수 있는 게 아니라,

더불어 함께 책임지는 것임을.

더불어 함께 책임지기 위해서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대화를 하며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야 하는 일들에 치여

너무 등한시 해왔던 건 아닐까.


왜 혼자만 그 모든 책임을 떠안으려 했을까.

각자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는 건데

그 책임과 의무를 나누며 살 수 있었다면,

나도, 다른 사람도,

조금 더 기쁘고, 보람되지 않았을까. 


함께 책임지려 한 사람의 고마움을

너무 늦게 안 건 아닐까. 


혼자만 떠안고, 혼자만 책임지려 하는 건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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