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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Nov 15. 2023

일이 주는 건강함, 따뜻한 시선이 주는 감사함.


돈을 떠나서, 일이 주는 건강함이 있다

규칙적으로 정해진 일을 하고

매일 사람들을 만나 소통을 하는 일.

이러한 활동은 사람을 건강하고

밝아지게 만든다


처음 선생님일을 시작할 때는

긴장도 많이 하고

공부를 해도 당황할 때가 많았는데

하다 보면 늘어난다


그리고, 움직이고 말하고 활동하다 보면

건강해지고 밝아진다


비록 몸은 피곤해서 골골 댈 때가 있어도.


오늘 오전에 아이를 일찍 학교에 보내고 나니

기분이 한결 가볍다

마음에 상처를 입어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아이를 받아주고 받아주며

인내심 시험을 하던 날들

안쓰럽고 딱해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들어주다

간혹 팩폭을 날리기도 하는

내가 미울 수도 있겠지만,

때로, 우쭈쭈보다 팩폭이

건강함에 더 가까이 닿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워가는 요즘이다

우리 아이의 힘든 이 시간이 잘 지나가길.


살면서, 지금이 제일 정신적으로 가볍고

건강한 날들인 것 같다

그 전에는 더할 나위없이

초긍정적이고 밝고 열정적이었지만

때로 내가 감당하지 못할 일들

감당하지 않아도 될 일들까지

내가 끌어안고 엎고 감당해가며

안 해도 될 고생을 사서 해왔던 것 같다


나에게 지나치게 힘을 빼게 하는 사람을

안 받아주고

경계와 선 예의와 법 안에서

해결하면 되는 거였는데.

나는 초인적인 인내심과 착한 마음으로

받아주고 받아주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남에게 착한 마음이

나에게 악영향이고, 나에게 나쁜 것이라면

그러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면

때로 도가 지나치다면

버려도 된다는 것을

나이들어가며 배워가는 요즘이다


좋은 사람으로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과

내가 저절로 착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다르다


원래 착했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 이성을 간직해야 했던 것보다

나를 절로 착해지게 만드는 사람도

그러한 일들도 있다는 것을

나이들며 배워간다


그리고 내 마음이 참고 참는 게 아니라

저절로 그러한 마음이 드는 것은

참 좋은 것이라는 것도 배워간다


내가 힘든 사람을 감당하면

내 주변도 그런 나를 감당해야 하지만

내가 내 마음을 지키고

내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고

내 마음이 원하지 않는 일은

남 생각해서 하지 않으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일을 하고

나를 생각하고 쉴 수 있게 해주고

내 몸과 마음을 잘 챙기면

감정조절 능력도 좋아지고,

건강해진다


마음이 짜증나고 화날 땐

내가 무리한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럴 땐, 먼저 몸부터 건강하게 챙겨야 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처럼

신체가 건강해야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


여유가 있어야, 행복도 사랑도 알 수 있고

여유가 있어야 사람도 돕고 사람도 받아줄 수 있다


내가 좋은 생각을 하고

행동과 말을 바르게 할 때

그러한 규칙적인 일상이 쌓여

인생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내 주위에 가까운 사람들 중

존경스러운 분이나

마음 따뜻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면

행복은 배가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해 한평생 성실하게

치료하고 봉사하는

훌륭하신 우리 동네 요셉 의사선생님.


그리고, 우리 주위의 마음 선하고 착한 사람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나 동료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은

지옥을 헤매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품은 사람은

아무리 힘든 속에서도 천국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잘나서가 아니라

부족함 그대로

마음이 다친 사람을 이해하고

안아주는 일

내가 도울 수 있는 작은 도움이라도

베풀 수 있는 것.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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