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로 살아온 삶, 그리고 이러저러한 이야기

by 러블리김작가



Ebs 막내 방송작가로 처음 시작했을 때

지금으로부터 어언 20여년 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첫 월급은 오전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근무하는데 70만원~80만원이었다

나는 3개월을 서브언니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격으로

빡세게 일하다

2박 3일 동안 100개의 프리뷰를

2명의 프리뷰어랑 전쟁을 치르며 마무리하고

(첫 날 얼마나 땅이 꺼지던지)

출근길에 맹장이 터져서 수술비로만 80만원을 썼다 당시 작가 출신의 사장님께서

10만원 주고 가셨던 것 같다

이때 같이 입사한 작가언니랑은

매일 노력한 끝에

하루 1개 프리뷰하던 걸 하루 10개 완성

현장음 영상 인터뷰 정확하게 타자치는

프리뷰의 신이 되었었다


그 후 같은 프로그램 작가 피디님들과 함께

Kbs에서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했는데

이곳에서는 3주 마다 세 곳의 프로덕션이 돌아가며 방송을 만들었는데

월급은 100만원이었다

나는 지하철요금 밥값 핸드폰요금 30만원 빼고

70만원을 꼬박꼬박 적금을 부었었다

옷이나 화장품은 하나도 안 샀었고

놀러가는 데에도 돈을 안 썼다

놀러갈 시간이 없었다

3주에 하루 프리뷰 할 때만 빼고 밤샘근무가 줄었다

이곳에서 나는 아이템 찾기 다큐멘터리 취재와 섭외의 신이 되었다


그 후, ebs 와 sbs, mbc, kbs 4사부터

Tvn...

프로덕션과 본사,

지방 방송, 고용노동부 방송 등 정부기관 방송까지.

아침 저녁 프로부터

교양 예능 다큐 생방송 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닥치는 대로

성실하게 방송로봇이 되어

방송을 만들어왔다

이 때 나는 매주 60쪽의 촬구 원고 프리뷰 자막을 썼고

매주 3일씩 꼬박 밤을 새며 일했고

밤새는 날은 다음 날 출근을 안 하던가

오후 출근을 할 수 있었다


대표님들은 나에게 기획안을 맡기고

내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

방송 공장처럼 기획안을 척척 써낸다며

놀라워했고

당시 나는 방송쪽으로 아이템 찾기부터

원고 기획안 쓰는 것에

머리가 핑핑 빨리 돌아갔다

뿐만 아니라, 불쌍하고 처량하게

방송을 위해서 목숨 걸며 섭외와 취재를 했기 때문에...

전화기에 대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부탁과 사정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또 취재는 달인이 되어,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

깊이 파고 들어 그 분의 인생이

방송으로 잘 담겨서 그 분에게 도움도 되고 치유도 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내 인생을 걸고 취재, 촬영, 원고에 담아내었다


방송작가는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다

생명줄 같은 방송 원고로

절망과 죽음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 로망 실현으로

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나는, 무명이 스타가 되는 모습도 많이 봤고

무명 때와 스타가 된 후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분도 더러 보았다

그래서 무명 때 더 용기와 희망을 많이 불어넣어주는 말들을 해주었다

사람은 믿는 만큼 성장하고 잘 되니까.


원고료는 점점 올라갔다

1회 원고료 100만원~250만원.

매주 4회 방송.

하루, 3일에 이 돈을 벌기도 했다

알바로 할 수 있는 투잡도 들어왔으나 육아 때문에 투잡까지는 못했다

아이를 낳고나서부터는 더 빡세게 일하며

재택으로 돌리기도 했다

20대 때도 커피 한 잔 마실 여유가 없을 정도로 빡셌는데

30대 때 육아 일을 병행할 때는,

몸이 망가지고, 숨이 막힐 정도로까지

쉬지 않고 글을 쓰고 방송을 만들었다


매주 월~금 1시간 생방송 데일리를 하며

30명의 연예인 아나운서 00대표님들과

함께 일을 하며,

같이 원고를 썼다

이 프로그램 이후, 다시 이대에서 2년 동안

한국 최고의 시청률을 낸

첫사랑 이응진 피디님께 직접 배우며,

드라마 공부를 빡세게 했다

매주 영화 책을 읽고, 숙제 작품을 썼다


당시 구성작가가 드라마를 쓰면

회당 원고료는 500부터였다

(요즘은 회당 1천~1억이라 한다

나는 가장 잘 나가기 시작할 때 몸과 마음이 죽을 정도로 크게 아팠기 때문에, 벌 기회를 놓쳤다)


이제 다 쓸 수 있겠다며

이제는 더 크게 써야한다며

이응진교수님 뿐만 아니라

베트남 드라마, 넷플릭스, 방송(드라마)

메인작가 자리를 제안 받았다


하필, 10대 때부터 엄격하게 나를 관리하며

20대, 30대 싫고 힘든 걸 억지로 참아가며

꾸역꾸역 쉬지도 못하고 버티던

몸과 마음이 탈이 났다


간절히 바랬고

내가 꼭 담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건, 진실, 정의. 내 간절한 소망.

죽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고통과

슬픔을 녹인 이야기였다

가장 원하던 것들이 들어오는데

나는 숨이 막히고 몸이 아파서

노트북 앞에 앉을 수가 없었다


그 때 나는 천주교에서 수많은 봉사를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영성상담도 받으며

심리학 공부도 빡세게 했다


가슴 밑바닥까지 내려가

내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참 많이 울었다

내 속에 이런 마음이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아팠다


나는 한 번도 화를 내거나 짜증

욕 폭력 싸움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 때 진실을 마주하며

나는 하느님께 무릎 꿇고 울며 따졌다

어떻게 그러실 수 있으냐고.


하느님께 순종만 해온 나에게

왜 이렇게 힘든 아픔을 주시냐고.


나란 사람은, 아파할 겨를도 없이

꾹꾹 참고 살았던 거다

누구에게 아프다 힘들다 말도 안 하고

참 착하고 성실하고 예쁘게 살고 있었다


처음으로 사춘기가 왔다

태어나 처음으로 화를 내보았다

엄마에게 순종만 하던 내가

엄마를 아프게 했다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미워했다

그러나, 나는 나보다 다른 사람을,

엄마는 나를 더 우선시했다는 걸 안다


비록, 내 뜻과는 정반대로 달랐지만

엄마

친구

보좌신부님이 내 편이었다

그러나 내 편을 든 이들을 미워했었다

진짜 미워해야할 악인은

따로 있었는데도 말이다


나는, 지금의 기억,

내가 만난 사람들,

나에게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할 것이다

내가 아파하며 깨닫고 느낀 마음까지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이 마음.

순수하고 맑고 건강해진 이 마음

진실된 마음을

죽는 날까지 갖고 갈 것이다

지금 이 마음

사람에게 고마워할 줄 알고

미운 사람을 용서할 줄 알며

나누고 비울 줄 아는 현재.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이 마음을 평생 갖고 살아갈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그 때 그 일들이 바꾼 인생들을 본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내 신념을 꺾지 않고 잃지 않은 나를 본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를 떠나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제 아는 안다


종교, 법, 규칙 등은

껍데기에 불과한 것이다


정말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 사랑하고 용서하고

포용할 줄 아는 마음이다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도

망각.


기억과 망각이 있었기에,

나는 내 신념과 내게 소중한 걸 지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내가 이겼다


내가 우리 엄마에게 가장 고마웠을 때가

몇 번 있는데,

초5때랑 2023년이다

초5때 엄마는, 알뜰히 돈을 모으고

안 쓰던 사람이었는데

큰 돈을 들여서 피아노와 전집을 사주었고

나에게는 그 사건이 큰 사건이었다

그 후로 나는 성적이 상위권으로 더 오르고

더 열심히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현재.

엄마는 내 뜻과 내 소망을 들어주었고,

그 중, 내가 바라던 대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한 가지를 이해해주었고

또 한 가지는 우리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

목돈을 들였다

그리고, 목돈에 대해 두 번 다시 얘기 꺼내지 않았다

나는 엄마가 만 원도 아끼는 사람인데

자식을 위해 아무 말 없이

큰 돈을 한 번씩 쓸 때.

그리고, 아빠나 내가 힘들 때

도와줄 때.

성실하고 착하고 모범적으로

반듯반듯하게 살아오신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엄마는 사내대장부처럼 남자 같아서,

공감 능력을 필요로 하는 나에게

간혹 무뚝뚝함으로 상처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자식 사랑을 보여주심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엄마는 작은 돈을 벌기 위해

개미처럼 성실하게 일하는 평범한 소시민이고

우리는 성실하게 일해도

여전히 많이 힘들지만

그런 엄마가 계셔서

나는, 욕심 부리지 않고

허튼 짓하지 않고

맑은 마음으로 깨끗하게 글만 써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맑게 살아가려 애썼던 것 같다


또한 나에게 돈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신

아버지

자수성가한 땅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무소유로 살며

20년 넘게 자신을 봉사에 던지신 분.

죽고 싶은 마음을 봉사로 승화시키는 아버지를 보며...

또 그럼에도 평생 따뜻하게 나를 대해주고

좋은 위로의 말들 많이 해준 우리 아버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준 아버지.

사람을 어떻게 존중하고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몸소 희생으로 보여준 아버지.

한평생, 아버지에게 서운해하고 원망도 했었는데

이제서야 나는 아버지의 삶과 아픔,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신 나에 대한 사랑을 이해하고 깨닫는다


수다를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일 벌리기 잘 하는 나로서는

아이들 가르치는 일은 적성에 맞는다

그러나, 돈보고 하지 않는다

돈은 방송작가가 더 많이 번다

적성도 작가가 더 잘 맞는다.

그러나, 지금 나에게는 지금 이 시간이

치유 힐링의 시간이다

내가 가장 하고 싶던 것.

사람을 잘 되게 하는 것이라는

내 인생목표와는 딱 맞는다

아이들 어릴 때부터 용기 응원으로

이 아이들이 잘 자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수업 시간 내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레벨업 하는 모습을 볼 때

굉장히 보람되고

글도 잘 나온다

사람은 어릴 때부터 교육을 잘 받아야 한다

이 아이들이 자라나 희망이 되고

주위의 사랑을 줄 수 있으며

세상을 더 밝게 만들 것이다

아이들은 천사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릴 때부터 교육을 잘 받으면

어릴 때 상처나 아픔으로

잘못된 어른이나 악인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주일학교 교사를 하며 배웠다

내년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원작수정을 하고

간병인 자격증을 하나 따볼까 생각 중이다

가능하다면 영어회화도 다시 공부하고 싶다

태권도나 발레 미술 요리도 배우고 싶지만

하고 싶은 걸 다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

드라마를 온에어할 때까지

다른 건 쉬엄쉬엄할 것이다

하나 하나 해볼 기회가 오겠지...

간절히 바래본다


그동안 너무 바쁘게 내가 없이

남들 위해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내가 살아있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일상을 더 만들어가고 싶다


이제 나는 안다

돈이 많거나 권력 인기가 많은 것보다

사람들이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걸.


그리고 성공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성공은 최선에서 오지만

행복은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며

주위를 사랑하고 가진 것을 만족하고

편안하고 여유가 있을 때 온다

돈을 많이 버는 것과

행복은 다르다는 말이다


하느님은 공평하다 하셨다

우리 각자에게 공평하게 행복을 나눠주신다는 것이다


은행 금리가 오르면

가계 대출이 위험해지는데

정부에서 은행 금리와 부동산 집값 등에

일 육아 등 좋은 대책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거품이 심했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똑똑하고 착한 대한민국 사람들이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게.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좋은 생각을 떠올리면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집값은 월급으로 살 수 있을 정도여야 하며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어린이집 학교 끝나고 방과 후 돌봄

엄마 아빠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있는 일자리

그리고, 물가 안정.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도 각 지역에서도 좋은 일자리가 많아져야 한다

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등


한국 사람들도 선진국처럼

3시, 5시 퇴근해서

가족들과 여유있게 지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하는 추억과 응원 지지

여유로움 행복을 느끼며 성장한다면

어른이 되어 가족을 꾸렸을 때

어떻게 행복해야할지 알텐데.


그러나 야근 밤샘을 해도 바쁜 문화

카드값으로 나가는 것 수두룩.

오르는 물가

잘 오르지 않는 월급


내년에는, 대한민국에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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