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by 러블리김작가



어제 2시부터 7시 40분까지 이어진 수업.


2시. 초1.

이 아이와 수업을 할 때마다, "성실"이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좋은 영향력을 주는지 확인한다.

아이는 수업 숙제도 스스로 하고,

수업 시간 때, 딴 짓하지 않고, 집중력 있게

수업을 한다.

아이가 들려주는 대화도 참 재미있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 아이 덕분에,

나도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3시 15분.

두 세 살 된 아이와 함께 첫 수업을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돌아다니고, 딴 짓 하던 아이가

이제는 수업 때, 수업 진도도 따라오고, 문제도 풀고,

같이 만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상호작용하며, 수업을 재밌어 한다.

아이의 점점 달라지는 변화에,

보람을 느낀다.

어머니께서 이 수업이 너무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어머니께서 좋은 분이라, 좋은 거에요.


4시.

어머니께서 손수 만들어주신 배트맨 복장을 하고,

놀이터로 향하는 아이.

어찌나, 언어표현 능력이 뛰어난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고,

한글 읽기 쓰기도 잘 따라와준다.

오늘은 몸이 안 좋은데도, 끝까지

재밌어하며 열심히 수업 해준 아이가 참 고맙다.


4시 40분.

남다른 아이인데, 한 번 가르쳐주면 글자를 읽는 기억력이 좋다.

이제 글씨만 쓸 수 있으면, 걱정 없을 텐데.

아직 글씨 쓰기는 어려운지, 볼펜을 잡고 쓰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다.

소근육 발달이 이루어지면, 글씨도 빠르게 쓸 수 있겠지.

교재에서 무거운 물건은 가라앉고, 가벼운 물건은 물에 뜨는 '부력'을

알려주기 위해

아이 손을 잡고, 세면대에 물을 받아 수세미와 미니치약을 넣었다.

아직 부력이라는 말은 어려울 것 같아서

'무게'만 가르쳐주었다.

어머니께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내가 더 고맙다고 말씀드렸다.

정말 좋은 어머니 덕분에 제가 더 힘낼 수 있었어요.


5시 40분.

아직 어려서 수업 따라오기를 어려워하던 아이.

45분 수업이라, 아이가 적응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아이가 수업을 재밌게 할 수 있도록 공을 많이 들였는데,

이제는 글씨도 잘 쓰고, 숫자도 잘 쓴다.

작은 손으로 또박또박 글씨를 쓰고,

한 번 배운 대로, 그 다음에도 그대로 하는 걸 보니, 놀랍다.

아이 관찰력이 늘어난 것이다.

6시 30분.

초 1. 글쓰기와 통교를 가르치는데,

아이가 수업 태도도 좋고, 잘 따라와줘서

진도가 잘 나간다.

생각하고,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것들이 많이 늘었고,

통교를 시작하면서, 많은 책을 읽고 있는데,

다독을 하는 만큼, 아이가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독서가 주는 효과가 정말 놀랍다.


7시.

한 자리수 숫자는 잘 하는데, 두 자리수 더하기 빼기에서 막힌다.

아이는 어려우니까, 자꾸 피하려 한다.

어떤 점이 어려운지 물어보았다.

다행히 수업이 싫은 건 아닌 것 같다.

이 고비만 넘어가면, 잘할 수 있을 텐데.

이 고비에서 어려워하는 아이를 보니,

어떻게든, 이 고비를 넘길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연산, 주판, 10자리수 만들어 덧셈 뺄셈, 손가락 등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은가 보다.

두 자리수 덧셈 뺄셈에서 막히니, 자꾸 포기하려고 한다.

나는 7살 때, 더하기 빼기, 구구단을 다 떼었어서

더하기 빼기를 이렇게 어려워하니까

어떻게 하면 아이가 쉽게 할 수 있을지,

연구를 해봐야겠다 생각했다.

가장 좋은 건, 많이 풀어보고, 스스로 터득하는 게 좋은데,

그 단계를 어떻게 하면, 견디고 넘어가게 할 수 있을까.


집에 오는 길에,

엄마와 아빠가 나에게 해줬던 것들을 생각해봤다.

생각해보니, 7살에 천재 소리를 듣던 나.

우리 엄마는 나에게, 알게 모르게 영재교육을 시켜줬던 건 아닐까 싶다.

내가 엄마, 아빠에게 받은 교육

천주교에서 받은 교육

그리고 학교에서 받은 교육들 모두가

나를 만들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건, 정서치유였던 것 같다.

그 중에서 특히 독서와 음악치유.

나는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겪으며,

상처도 받았지만, 치유와 성장도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슈퍼에이저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도, 젊은 두뇌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그 방법을 내가 다 하면서 살아왔었다.

그래서, 기억력 두뇌 회전이 빠르고 좋은 편이었구나 싶다.

1. 주변과 교류(공감지능)

2. 악기 배우기(정서지능, 성실성)

3. 외국어 배우기

4. 꾸준한 운동

5. 삶의 목표


뇌에 좋은 음식은 몰랐었는데,

매일 들기름 한 수저나 세 수저를 먹으면,

오메가 3가 있어서

치매 예방, 기억력이 좋아지고,

흰 머리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나는 사람에 대한 경계선과 기준이 아주 높은 사람에 속했었다.

그러나, 봉사활동을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마음의 문을 열었었고,

그로 인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순간에도 내 편 들어주고,

나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바깥에서 아무리 힘든 일을 겪어도,

트라우마가 나타나지 않았었고,

마치 그런 일을 겪지 않았던 사람처럼,

착하고 어질고 성실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상담을 받으며 트라우마가 뒤늦게 나타났었지만,

이제는 괜찮다.

다행히 지금은 트라우마 치유와 성장, 승화 단계인 것 같다.

혼자라 생각했는데, 주위의 좋은 사람들이

발벗고, 나를 위해 참 많은 기도와 응원을 해주었다.

정말 많이 힘든 시간이었는데, 잘 이겨내고 있고,

앞으로 더 성장할 거라는 믿음으로 버티고 있다.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 오자마자, 잠이 들어서

새벽 4시에 깼다.

오늘 수업을 하려면, 체력을 생각해서 더 자야하는데,

지금부터 수업 전까지,

독서와 글쓰기로 시간을 채우면,

조금 더 보람될 것 같아서 일어났다.

그래도 체력이 약한 편이라,

잘 자주고, 쉬어주어야, 여유롭고 편안하고 착한 심성이 더 나온다.

그래서,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에 참을성도 더 키우고,

여유로운 성격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받아주기 위해서라도,

내 몸과 마음을 더 챙겨주고 있다.


다행히, 내가 한참을 연구하던 지구, 우주 과학 문제도

새벽에 하나 더 풀게 되었고.

이번에 푼 문제를, 글에 녹일 생각이다.

친구가 너는 연구원이 딱 맞다고 하는데,

내가 어릴 때, 잘하던 수학을 계속 발전시켜나갈 수 있었으면

과학자가 되었을지도.

나는, 어릴 때, 국어, 언어도 참 좋아했지만,

계산이 딱딱 떨어지는 수학과 피아노 연주를 정말 좋아했고,

그쪽으로 더 소질이 컸었다.

내가 재능을 더 키우지 않았지만,

그 재능을 방송일을 하면서 사용한다.

나는 감수성도 있고, 잘 웃고, 활동적이고,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일을 할 때는 차분하고, 성실하며,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성향이 더 큰 사람이다.

성향이 FM이고 도덕적이라,

상식을 벗어나는 일을 머릿 속에서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향이다.

도덕에서 벗어나거나 상식에 맞지 않은 일이나 상황, 사람을 보면,

멘탈이 나가거나 멘붕이 온다.

그래서, 그런 일들이나 사람을 되도록 피하고,

안전 위주로 돌다리도 여러 번 두들겨 보고 건너는 성격이다.

그러다 보니, 모험심이 약해졌다.


아주 더 어릴 때 나를 생각해보면,

나는 열린 마인드에 모험심도 강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친구네 집 어머니가 하는 피아노학원은, 내가 매일 집처럼 드나드는 곳이었고,

온 동네 아이들은 다 함께 노는 친구였다.

다 기억하지 못해도.

그럼에도, 그 때에도, 몇몇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나 사건은

뚜렷하게 기억한다.

예를 들면, 동네에서 같이 놀던 아이 중 한 명이,

우리집 앞에서 불놀이를 하자고 하며 불을 붙였는데

나는 너무 무서워서 우리집 대문으로 숨어들어갔던 것 같다.

어린 나이에도, 쟨 왜 저런 걸 할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나는 그걸 내 두뇌로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정말 빤히 바라보았던 것 같다.


이스라엘 - 하마스 전쟁에 이어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까지.


세상에는 여전히 폭력과 죽음이 존재하고,

내가 바라는 건, 오로지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것,

그리고, 폭력 없는 세상, 전쟁 없는 세상이다.


두뇌가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본주의에서 쉽게 돈 버는 방법을 연구할 게 아니라,

그 두뇌와 지위로,

한 사람 한 사람이라도,

전보다 더 나은 삶, 좋은 삶을 살 수 있게끔

머리를 썼으면 좋겠다.


전쟁과 환경파괴로 인해

사람이 죽고,

지구가 망가지고 있는 것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쉽게 돈 버는 방법,

한 달에 얼마를 벌었네.

이런 얘기들이, 참 허황되다 느낀다.


현실을 살면서, 돈과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아예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 살 수는 없지만.


한 명 한 명이라도,

더 공적인 일들에 신경써주고,

돈을 번다면, 그 돈으로,

사회 취약 계층을 지원하며,

아이들이 꿈꾸고, 성장할 수 있게 해준다면 좋겠다.


사람을 노예 만들어서,

그 노동력을 착취해서

큰 돈을 벌고, 재벌이 되고...

이런 것들은, 궁금하지 않다.


더 수많은 사람의 삶을

꿈꿀 수 있게,

그리고, 웃을 수 있게 할 수 있는 삶에

더 노력하며 산다면

계란으로 바위를 칠 수는 없더라도,

개개인 한 명 한 명이 변한다면,

함께 더불어 웃으면서 살 수는 있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구닥다리, 옛 사람들 편견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성장하고, 앞서 나가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21세기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 속에 있어서.


깨어있는 사람들,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한국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 참으로 고맙다.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어서,

사랑하고 있어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남아있어서,

참 고맙다.












작가의 이전글드라마를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