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시작

by 러블리김작가



많은 작가들이 기자나 선생님으로

다양한 취재와 경험을 하다가

마흔이 넘어 자신의 소설이나 글들을

써내는 것처럼

나 또한, 그러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방송작가로 살아왔던 것들도

글을 써서 원고료를 받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지만

어느 시간이 되니

내가 삶에서 느끼고 깨달았던 것들을

보다 큰 작품으로 끌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내 인생 하나 없이

작가로만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작가를 안 하고 싶다는 슬럼프도 왔지만

최근, 심리적으로 어려웠던 숙제를 풀어내며

보다 더 큰 작품에 몰두해

새로운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8부까지 썼던 대본을 전면 수정 중이고

14부까지는 어느 씬이 들어가면 좋을지

다양하게 구상을 해놓았고

16부는 20페이지까지 완성해놓았다


대사가 마음에 드는 것도 있고

아이디어나 주인공 캐릭터

하고자 하는 로그라인이 마음에 들 때도 있지만

욕심이 많아서

한 번에 많은 얘기를 쏟고자 하니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작품 쓰는 기간을 초안과 수정작업까지

조금 더 길게 잡았다

내가 이제껏 써오던 글 중에

가장 긴 작품이면서도

가장 마음에 들 작품일 것 같다


더 어릴 때는 노벨문학상의 꿈도 꾸며

문장 공부도 열심히 하고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려 노력하고

생각의 힘이나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힘도

더 키워왔지만

방송작가를 하며, 공익성 뿐만 아니라

상업성에도 눈을 뜨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인생보다 바라는 세상에 대한 로망에

더 눈을 뜨고 방송을 만들어온 것 아닐까 싶다


한 분야의 꼭대기,

내가 목표한 바에서

중간까지 가고 나서야

나는, 나의 주변과 사람들 상황을

더 객관적이면서도,

사람에 대한 이해를 폭 넓게 바라보고

통찰력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다


내가 이제껏 해온 것들 중

잘했다 생각하는 부분도 있고

후회되는 부분도 있다


늘 하나를 갖기 위해 노력하면

하나를 잃어야했고

또 다시 그 하나를 갖기 위해 노력하면

또 하나를 잃어야했다


그래서, 인생의 행복도, 성공도, 사랑도

다 갖고 싶은 나는...

그 방법과 길을 더 고민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살 수 있는 삶의 반을 지나온 것이라면

아직 반이 남았고,

이제부터가 진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후회없이 일하고

후회없이 좋은 글을 쓰고

후회없이 사람을 아껴주고 사랑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제2의 인생.

이제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내 인생.

나 혼자서만 다 해낼 수는 없다

도움을 주기도 해야하고

도움을 받기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기도 해야 하고

내 생각을 관철시키기도 해야 한다


한 가지만 빼면,

평안하고 만족스럽고

조금씩 행복도 느끼는 요즘이다


어떤 길이 정답인지 몰라도,

하루 하루 나에게 주어진 삶을 감사하게 여기며

살아가다 보면,

이게 진정한 행복이라 느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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