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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Feb 03. 2024

발 인대 치료 중입니다


안녕하세요. 발이 다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네요


원래 남자였으면 수술할 정도로

크게 다친 건데

여자라 활동량이 많지 않으니

재활주사와 물리치료 재활치료로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어요

입원이 안 되어서

월 목 통원치료를 갑니다.


인대 부분 파열인데 가장 중요한 인대가

끊어져서 재활치료를 잘 받아야지

안 그러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네요


4주는 꼼짝도 안 하고 누워만 있는 게 좋다고 하고

걷는 건 3개월 뛰려면 6개월 정도 걸린다 해요


첫 날은 그렇게 크게 다친지 모르고

계단도 올라오고 발 구르기도 했는데

다음 날 걷지를 못해서

어? 왜 그러지 했는데

이튿 날부터 목발 짚고 휠체어 타는데

차 타거나 계단 오를 때

너무 힘들었어요

평소 3분도 안 걸릴 거리를

한 20분은 걸린 것 같아요


수업은 1주 더 미뤘고

3주 뒤에도, 사실 이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거의 극기훈련 수준일 것 같은데

문제는 그러다 계단에서 구르거나

더 크게 다치면,

수술해야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래도 악바리같은 정신으로

한 번 다녀볼까 생각도 해봅니다.


어차피 4주 후부터는 운동 치료도 해야 한다고 하니까요.


걷기만 하면 소원이 없겠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획하며 가고 있던 게 있었는데

계속 일이 터지고 생기니

머리가 아주 복잡해졌어요


가장 중요하게 꼭 해내고 싶은 것도 있었고

언젠가 풀어야할 이야기도 있고

지켜야할 사람도 있는데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조금만 더 하면 고지가 눈에 보이는데

이제 글도 써지기 시작했고

두뇌도 돌아가기 시작했고

방법도 조금씩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가야할 곳도 있는데 못 가고

발이 다쳐 너무 답답하네요


너무 지치고 버거울 때가 있어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아요

분명 빛이 보이는 터널인데


시간이 약이란 말이

오늘은 적용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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