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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Feb 05. 2024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를...



하늘을 봐도 한 점 부끄럼 없이

누구에게도 잘못하지 않고

살려고 평생을 노력하며 살아왔다


생명 사람은 소중하니까

사람에게 성내지 않고

나쁜 생각이나 말, 행동하지 않았고

욕 한 번 한 적 없이 살아왔었다

할 줄을 몰랐다


사람을 속이거나 이용하거나

거짓말 한 적 없고

사람을 만나도 선의로 대했고,

양다리 걸치거나 갖고논 적 한 번도 없었다

사람을 함부로 만난 적도 없었다

일하기에도 시간이 없고 너무 바빴다


사람을 믿어주고 먼저 배신한 적 없고

칼에 찔리더라도 인생 끝날 때까지

개과천선을 믿었다

누군가 내게 잘못을 하더라도

내게 아무런 잘못이 없어도

그 사람만의 이유가 있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누군가의 돈이나 물건을 탐내거나

욕심내거나 훔치지 않았으며


성실하게 공부하고 책 읽고

정직하게 일을 해서 내가 버는 힘으로

먹고 살았다


길가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고

쓰레기가 있으면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주워서 내가 들고 왔고

길가다 개미 한 마리 보면 돌아갈 정도로 죽이지 못했다


그렇게 매일 하늘이 나를 보아도

부끄럽지 않도록

그렇게 하루 하루 착하고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착하고 성실하게 산다 해도

때때로 악인을 만나면

그의 죄까지도 내가 고스란히 안아야했다


그럼에도 내가 살아올 수 있었던 건

내가 예수님의 마음으로

어떤 사람도 용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용서하고 기회주고...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악인이 나에게 저주를 주어도

그 저주를 빗겨나갈 수 있었나보다


그래서 만인의 사랑을 받고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나보다


내가 다른 사람을 구하려 애쓸 때

나를 구하고자

아주 오랜시간 함께 해준 사람들이 있다


내가 내 목숨 내 인생을 다 내 던지며

사명감으로 일을 하고

다른 이들을 살리려 노력할 때

내 인생 나를 살리려 노력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다 기억하고

내게 있었던 일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기억한다


때로, 기억 못하게 된 것들도 있지만


나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정확한 판단력 덕분에

나는 더 힘들고 아파야했지만

결국, 나 스스로의 믿음과 사랑을 잃지 않고

광야를 헤매다 나올 수 있었다


나는, 원래의 내가 나와 세상에 갖고 있는

생각과 믿음, 사랑을 잃지 않으려 한다


용서는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거라 했다

악인을 미워하는 것보다

악인을 용서하되 악인의 죄는 하느님께 맡기고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삶이 낫다


악인을 미워하는 동안

내가 더 고통스럽고 아팠다

악인이 가져가야할 슬픔과 고통을

내가 대신 받았다


오래 참고 인내한 만큼

더 크게 터졌다


진실을 알고

너무 아팠다

사람이 뒤집어질 정도로 아팠다


그 때 나를 잡아주고 기다려주고

진심으로 나를 믿어주고 사랑한 사람들이 있다

내 가족 친척 친구

그리고 나에게 가장 소중한 한 사람이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된 건

선을 지키려 하고 악을 싫어하는 착한 마음 때문이었을 거다

이제 나는 나를 두 번 다시 잃지 않을 것이고

외롭거나 슬픔 속에 있게 하지 않을 것이다

 

반짝 반짝 빛나는 나의 마음을

악에 의해 사라지거나

파괴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주신 삶

내 생명

그리고 나의 인생을...

은총 속에서 열매를 맺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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