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보라작가 Mar 27. 2024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사명...그리고 사랑



방송작가로 유명프로그램을 비롯해

3개나 쓰리잡을 하던

참 착하고 성실해서

본받을 점이 많았던 작가언니가

동화작가로 전업하며

실은 방송작가를 하는 내내

울었다고 말을 할 때

나는 왜 울었을까 했다


그러나, 내가 잠시 멈추었을 때

처음에는 너무 그게 힘들었고

그러나 그 다음에는 조금씩

더 정확하게 분별하고

통찰력을 되찾기 시작했고

다시 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 수 있었을 때

나는 언니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리고 실은...나도 내내 소리없이

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 잘해내기 위해 힘들어죽겠는데도

원고를 쓰며 그게 너무 고통스러워

죽고 싶었던 마음과 싸우면서도

치열하게 해냈다

그 땐 그게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니 힘들었지만 힘들다고 느낄 여력도 없었다


그러나 나는 로봇이 아닌 사람이니까


사람이니까...마음을 나누고

대화를 하고

자연을 보고 사계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고

세상 속에서 사람 속에서

그렇게 아픈 마음을 치유받고 위로받고

꽁꽁 혼자서만 갖고 있었던 아픈 마음을

비우고 비우고...


그렇게 하고 하니

이제야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때로 우리는 너무 무겁고 아픈 마음을

지고

다른 사람의 아픈 마음까지 대신 지려 한다

그래서...우리는 더 아팠는지 모른다


그러나 아픈 마음을 비우고 비우면

그 자리에 새로운 것으로 채워진다



감사

행복

평안


이런 걸 진짜 느낄 수 있어야

잘 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살리고 지키는 방법은

누군가를 웃게 해주는 것

행복하게 해주는 것

믿어주는 것

응원해주는 것

손잡아 일으켜주는 것

위로 지지해주는 것

치유해주는 것


수많은 방법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스스로를 믿고

사랑할 수 있어야

타인도 믿고 사랑하며

손잡아 이끌어줄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쉼 그리고 달리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