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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Apr 10. 2024

우리엄마



나에게 '귀인'이라는 우리엄마는

내가 사람이 너무 순수하고 맑아서

밖에서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나를 살려주고 지켜주었다


엄마는 너무 엄격하고 모범적이라서

때로 계모같을 때도 있었지만

전생부터 나를 지켜주고 도와주러 온

유모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엄마는 내가 못하는 것들을

굉장히 잘한다

서울 대학병원 소아과 산부인과 수술실 간호사 출신인데다 산후조리사 요양사

요꼬, 주방사, 청소, 농사일까지

엄마는 안 해본 일이 없고

손과 몸으로 하는 건 뭐든 다 잘한다

그래서 엄마랑 있으면

나는 내 일에 더 집중해서

실력을 키우거나 돈을 버는 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엄마는 내가 7세까지

짧은 커트머리에 남자옷만 입혀

남장을 시켰고


성격이 선머슴 같아서 밖에 나가면

들어올 줄 모르는

나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서

집순이가 되게 만들었다

독서 글쓰기 방송작가까지

그 훈련을 참고 견디는 기초를

피아노에서 배운 것 같다


피아노 악보를 치기 위해

매일 몇 시간씩 연습하면서

안 되면 또 연습하고 또 연습 반복하며

실력을 키우는 법을 배웠고

그것이 이어져

방송작가로 원고를 쓸 때도

수정 수정하며,

방송작가 선배님들이나 교수님들

같은 길을 걷는 작가들과 함께

글쓰기를 배우며

글실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나는 작가 생활이나 직장생활을

계속 해나가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워킹맘의 고충이라는 것이 그렇다


어릴 때, 우리 엄마가 가장 힘들 때

나는 엄마를 살리고 지켜주었고

내가 힘들 때마다 엄마는

나를 살리고 지켜주었다


엄마는 너무 모범적이고 교과서인데다

엄청 부지런하고...

조선시대 여자보다 더 해서

엄마랑 있으면

나는 간혹 내가 조선시대를 살고 있는

느낌을 받거나

수도원에서 수양하는 수도승

혹은 훈련 받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지만

그럼에도, 일적으로 내가 마음껏

도전하고 일할 수 있도록 

가장 편안하게 도움 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엄마 덕분에...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베풀고

도움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천상 여자이지만

남자처럼 씩씩하게 살아온 엄마...


그리고, 엄마 아빠의 장단점을

그대로 쏙 닮으면서도

완전 다른 나...


엄마 옆에서는 엄마가 너무 부지런하고

성실해서

나 또한 모범적이고 성실해질 수 밖에 없다


올해는 부디, 원하는 목표와 꿈을

모두 이루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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