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귀인'이라는 우리엄마는
내가 사람이 너무 순수하고 맑아서
밖에서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나를 살려주고 지켜주었다
엄마는 너무 엄격하고 모범적이라서
때로 계모같을 때도 있었지만
전생부터 나를 지켜주고 도와주러 온
유모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엄마는 내가 못하는 것들을
굉장히 잘한다
서울 대학병원 소아과 산부인과 수술실 간호사 출신인데다 산후조리사 요양사
요꼬, 주방사, 청소, 농사일까지
엄마는 안 해본 일이 없고
손과 몸으로 하는 건 뭐든 다 잘한다
그래서 엄마랑 있으면
나는 내 일에 더 집중해서
실력을 키우거나 돈을 버는 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엄마는 내가 7세까지
짧은 커트머리에 남자옷만 입혀
남장을 시켰고
성격이 선머슴 같아서 밖에 나가면
들어올 줄 모르는
나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서
집순이가 되게 만들었다
독서 글쓰기 방송작가까지
그 훈련을 참고 견디는 기초를
피아노에서 배운 것 같다
피아노 악보를 치기 위해
매일 몇 시간씩 연습하면서
안 되면 또 연습하고 또 연습 반복하며
실력을 키우는 법을 배웠고
그것이 이어져
방송작가로 원고를 쓸 때도
수정 수정하며,
방송작가 선배님들이나 교수님들
같은 길을 걷는 작가들과 함께
글쓰기를 배우며
글실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나는 작가 생활이나 직장생활을
계속 해나가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워킹맘의 고충이라는 것이 그렇다
어릴 때, 우리 엄마가 가장 힘들 때
나는 엄마를 살리고 지켜주었고
내가 힘들 때마다 엄마는
나를 살리고 지켜주었다
엄마는 너무 모범적이고 교과서인데다
엄청 부지런하고...
조선시대 여자보다 더 해서
엄마랑 있으면
나는 간혹 내가 조선시대를 살고 있는
느낌을 받거나
수도원에서 수양하는 수도승
혹은 훈련 받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지만
그럼에도, 일적으로 내가 마음껏
도전하고 일할 수 있도록
가장 편안하게 도움 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엄마 덕분에...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베풀고
도움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천상 여자이지만
남자처럼 씩씩하게 살아온 엄마...
그리고, 엄마 아빠의 장단점을
그대로 쏙 닮으면서도
완전 다른 나...
엄마 옆에서는 엄마가 너무 부지런하고
성실해서
나 또한 모범적이고 성실해질 수 밖에 없다
올해는 부디, 원하는 목표와 꿈을
모두 이루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해본다